중화부녀연합회 조사 자살 260건중 66% 관련
중국에서는 3분의1 이상의 기혼여성들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농촌 여성들의 경우 가정폭력이 자살의 가장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인 28일 보도했다.
셰리화(謝麗華) 중국부녀보 편집주간 겸 농촌여성문화발전센터 비서장은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 "권위 있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해마다 28만7천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세 비서장은 이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 수의 수십배에 이르는 이들 자살자 가운데 15만7천여명이 여성으로, 남성에 비해 25% 가량이 많으며 농촌 여성이 도시 여성의 3~5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의 여성단체인 중화부녀연합회가 최근 몇년 동안 260건의 농촌 여성 자살사건을 추적조사한 결과 66% 가량이 가정 폭력과 관계가 있었으며 그 가운데 가장 주된 요인은 '중남경녀(重男輕女)' 와 남존여비 사상, 자기 가치에 대한 여성들의 무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의 2억7천여 가정 가운데 약 30%의 가정에 폭력이 존재하고 있고, 가정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90% 이상이 남성이며, 전체 이혼의 40% 가량이 가정폭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권 보호단체와 전문가들은 이처럼 심각한 현실을 고려, 가정폭력 방지와 폭력행위자 처벌을 위한 단독 법률의 입법을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은 구체적인 진전을 보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