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오作 - 하늘노래소리.
하늘, 바람, 구름, 산. 자연풍경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해온 서양화가 고진오의 아홉번째 개인전이 오늘부터 29일까지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고진오는 이번 전시에서 보는 장대하게 펼쳐진 하늘과 구름을 주제로 한 '하늘 노래 소리' 연작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하늘을 근원적 생명으로 놓고 그 푸른 색 몸체를 배경 삼아 갖가지 모양과 색채의 구름을 만들어 보여준다. 고진오는 하늘과 구름을 테마로 2005년부터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으며 그 결과가 이번 연작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동안 그의 풍경들이 전통적인 방식의 구도와 표현법을 사용하여 조용하면서 정감 넘치는 감성이 풍기는 작품들이었다면,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하늘 노래 소리' 연작은 화면을 분할하는 방법과 대상의 묘사 방법 등에서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하늘과 땅의 전통적인 1대1 화면 비율에서 벗어나, 하늘이 땅보다 압도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파격적인 화면 분할 비율을 선보여 하늘과 구름이 만들어내는 장대한 모습을 포착하였다.
색을 조금씩 여러 번 겹쳐 바르고 부드러워진 붓 터치 방식을 선택하여 대상을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화면의 주요 부분을 에어브러시를 사용해 추상적인 색면으로 처리하고 물감을 두텁게 바르고 깎아냈다.
이 같은 방식은 하늘이 지상을 압도하며 격정적이고 숭고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는 도심의 고층빌딩과 아파트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도시인에게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수 많은 형태로 변화하는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찬찬히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혁신기자 (블로그)mr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