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활수준이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형상의 경제성장과 발전과는 달리 우리의 실제 삶의 질이 형편없이 낮은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복지부문이 결여돼있는게 문제다. 이런 점에서 인천시가 내년부터 가용재원의 투자방향을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에 집중투자키로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인천시가 내년도 예산운용을 사회간접자본확충 등 지금까지의 대규모사업 위주에서 탈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투자에 비중을 두기로 해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물론 사회간접자본확충 등 도시기반시설은 시민생활과 직결된 만큼 필요하다. 하지만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만족도나 복지 측면에서 볼때 부족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인천시가 10대 수요자 중심사업을 선정하고 내년도 투자비 1천10억원을 본예산 편성시 최우선으로 반영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인천시가 10대사업으로 선정한 쉼터공원조성, 도서관확충, 장애인 ·노인복지개선, 여성사회교육확대, 시내버스 ·교통안전시설개선, 주거환경개선사업이나 상습침수지역 해소대책 등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 과제다. 지금까지 인천시가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사회간접자본 확충에만 치중한 나머지 이러한 복지부문의 예산이 뒤로 밀린게 사실이다. 경제발전의 목표는 국민생활수준의 향상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선진사회를 지향하는 이유도 풍요로우면서 편안하고 복지시설이 잘 갖춰진 사회를 바라는 시민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

 지방자치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데 있다. 지방자치행정이 시민들의 욕구와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을 위한 쉼터조성, 주거환경개선 등은 바람직하고 시민기대에 부응하는 복지시책이 아닐 수 없다. 시내버스 서비스개선이나 상습침수지역 해소문제도 시민들이 오랫동안 겪고 있는 불편사항으로 서둘러 개선해야 할 과제다. 우리의 외형은 선진국형을 닮아가고 있지만 실제 내면은 선진국에 접근하기에는 아직은 멀다. 이제는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성장과 복지를 조화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