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역의 컨테이너 운임이 내달 1일부터 인상될 예정이어서 국내 수출입 업체들의 운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유럽운임동맹(FEFC)은 다음달부터 유럽발 아시아행 컨테이너 운임을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대)당 200달러 인상한다.

 이에 따라 유럽지역에서 수입되는 화물의 컨테이너 운임은 FEU당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50% 인상되며 인상분이 화물의 수입가격에 반영돼 수입품 가격이 함께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아시아발 유럽행 화물에 대해서도 국내 해운업체들이 「성수기 부대비용」으로 FEU당 200 달러 안팎의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

 유럽지역을 운항하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조양상선 등의 해운 선사들은 이같은 컨테이너 운임 인상안을 마련, 조만간 고시할 예정이다.

 선사들은 최근의 운임 인상이 80년대말부터 장기 하락세를 보였던 컨테이너 운임이 회복되는 과정이며 수출입 불균형에 의한 공컨테이너 회수비용 등을 감안할때무리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선사들은 또 최근 원유가가 급등해 운임인상 요인이 발생한 만큼 더 이상 운임인상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하주협의회는 유럽발 아시아행 운임이 인상되면 유럽행 화물 운임도 인상될 소지가 있는데다 인상분이 그대로 화주에게 넘겨지는 만큼 수입가격이 상승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주들의 입장이 배제된채 운임 인상이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단행된 터미널 화물 처리 비용(THC)의 25% 가량 인상에 이어 다시 운임 인상안이 고시되면 선주사와 하주사이의 마찰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