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호 동구 중소기업인협의회 명예회장
필자는 지난번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씨가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 비록 인천시민이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 것 인가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거대한 고가도로구조물, 수천명의 노점상, 수많은 상인들과 반대 세력들의 끊임없는 투쟁과 데모 등을 떠올리면서 과연 공약이 이루어 질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시장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삼일고가도로가 허물어져 내리는 것을 보며 과연 하면서 놀란 일이 엊그제 같다.
필자는 1960년부터 동구에 적을 두고 지금도 송현동에서 제조업에 종사하면서 동구와 구도심이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치러진 인천시장선거에서 모든 후보가 인천구도심의 개발을 선거 공략으로 제시하면서 어떤 후보는 10조원을 투입하여 구도심을 새롭게 바꿔놓겠다는 공약도 있었다.
즉 구도심하면 인천의 발상지인 중구, 동구, 남구를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동구의 경우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수도국산의 판잣집이 아파트로 변한 것 외에는 그야말로 옛날 그대로이다. 젊은층의 신도시탈출로 인한 인구감소, 이에 따른 노인증가, 대기업은 물론 기업체에서 뿜어내는 공해로 인한 열악한 환경이 원인제공을 하고 있다.
송도 국제업무단지, 151층 인천타워, 송도 국제학교, 송도 경제자유구역개발, '아파트 분양가 1500만원' 온통 송도이야기다. 아니면 논현지구, 청라지구, 영종지구, 검단지구 신도시개발 등등 하는데 구도심 주민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일 뿐이다. 구도심 주민들은 안상수시장의 공약사항인 구도심 개발을 어떻게 이루어나가는지가 최대의 관심사항이다.
필자는 시장님의 구도심개발의지가 확고하다면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동안 인천광역시는 행정구역의 광역화로 인하여 지도상 시의 중심지가 대표적인 구도심인 동구, 남구, 서구의 인접지역이 되었다.
따라서 현 시청의 위치는 변방에 있게 되었으며 20년전에 중구에서 옮겨간 현 시청은 청사의 협소함, 교통의 혼잡 등으로 이전이 검토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있음을 감안할 때 구도심 즉 인천광역시의 중심축으로 시청사를 이전한다면 구도심개발, 도심균형개발, 도시재생사업 등의 공약은 시의 열악한 재정을 감안할 때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인천광역시가 골고루 발전하는 균형 잡힌 도시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일부 서구지역의 이전 여론도 있으나 이 또한 현 위치와 다름없는 변방이라 볼 수 있다. 인천의 중심축인 구도심을 중심으로 남쪽은 송도신도시, 논현 소래지구 신도시 건설, 서쪽은 인천공항영종지구 개발, 신항만 개발, 북쪽은 청라지구, 검단 신도시개발, 경인고속직선화 사업 등이 있고 동쪽으로는 계양, 작전, 삼산 일신지구 등의 신도시가 건설 완료 되었다. 오직 구도심이 문제인 셈이다.
이웃 일본에서도 신도시 개발보다는 구도심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됨을 볼 때 더 이상 구도심을 방치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