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어제 그러했던 것이 오늘은 그렇지 않고 오늘 그러하지 아니한 것이 내일이 그러하고 참으로 변화무쌍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소방은 어떻게 변(變)하고 변화하고 있는가? 개인이던 조직이던 변화를 두려워하면 발전이 없고 새로움을 창조하지 못한다.
하지만 119는 시대변화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실천하기에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은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년전만해도 ‘소방’하면 ‘불’만을 생각하던 국민의 사고(思考)에서 이제 ‘소방’하면 생명을 다루고 재난재해의 총체적인 책임기관으로서의 역할수행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국민들의 사고의 변화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소방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의 금화도감의 설치에서 근대의 경성소방서 설치(1926)에 이르기까지 소방은 단순히 화재를 진압하는 조직으로 운영되였다.
1958년 소방법의 제정으로 소방의 업무가 화재예방과 진압은 물론 풍 수, 설해의 업무까지 관장하는 재난관리의 총체적 조직으로 확대 운영되다가 1967년 ‘풍수해 대책법’이 제정 공포되면서 소방의 업무는 다시 화재진압으로 그 영역이 축소되었다.
이러한 소방업무가 20여 년간 지속 운영되다가 70년대 통행금지의 시행으로 야간응급환자 발생시 이동수단(교통수단)이 전무하여 ‘내무부 지침’으로 야간구급환자신고센터가 운영되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80년대 들어서면서 체계적인 응급환자이송시스템이 논의되어 대전소방에서 처음으로 구급차 1대를 시작으로 다음해 부산소방에서 4대를, 그 다음해엔 서울소방에서 8대를 확보하여 운영하게 되면서 1983년 12월 31일자로 구급업무를 소방기본업무로 추가하게 되었다. 이 후 전국 소방관서에 구급대를 배치하여 운영하였으나 그 수요는 미미하였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의 119구급대의 활동사항과 KBS 긴급구조 119방영으로 미미했던 구급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지난해 전국의 구급대 수는 1244대에 1백10만 여건의 응급환자를 이송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구조업무는 제24회 서울올림픽 경기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그해 4월 ‘내무부 훈령’으로 올림픽 경기장을 갖춘 7개 도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수원)에 구조대를 발족하여 크나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침으로써 다음해인 1989년 12월 30일 소방의 기본업무로 추가하게 되었다.
이후 구조수요 또한 날로 증가하여 지난해 말 구조대는 186개 대로 증가하고, 그 실적 또한 10만여 건에 이르고 있어 국민의 생활안전에 큰 몫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90년대 이후 재난재해의 양상이 대형화되고 다양화됨에 따라 일사불란한 재난관리 시스템의 운영에 관한 관리체계가 정부차원에서 계속 논의되어 2004년 ‘소방방재청’을 출범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 소방은 단순히 화재를 진압하고 재난재해를 수습하는 제한된 업무의 영역을 넘어 국민의 생활안정과 생명을 중시하는 ‘유비쿼터스 119’ (Ubiquitous :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다) 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부단한 노력과 투자(投資)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