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한 - 인천상의 사무국장
최근 반기업 정서 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재벌과 기업, 심지어는 자기와 이해관계가 없는 부자들에게까지 무조건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사회적 기류가 있는 듯하다.
우리가 반기업 정서 심화에 대해 염려하는 것은 반기업 정서가 지니고 있는 위험성 때문이다. 반기업 정서가 단순히 기업에 대한 반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과 투자를 위축시키고, 각종 규제 못지않게 기업경쟁력을 훼손시켜 결국에는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주체가 기업이라는 사실과 기업이 사회환원을 위해 기업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각 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반기업 정서가 심각한 수준임을 경고하고 있다. 기업인들 또한 한국을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 라고 말하고 있다. 반기업 정서는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특별한 현상은 아니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 정도가 심각하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한국경제와 기업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에서 기업에 대해서 60%, 기업인에 대해 68%가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호감도 역시 100점 만점에 38.2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인천만 보더라도 G사, D사, I사, E사 등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들이 각종 세금납부와 고용창출 외에 지역의 주민들에게 장학금 전달, 시설 후원, 홀몸노인 지원, 메세나 운동 전개, 각 지방자치단체 행사의 후원 등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기업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몇 가지를 제언해 보고자 한다.
우선 기업인들은 투명경영,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글로벌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한 건전한 기업지배구조를 정착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또한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노
력해야 한다.
아울러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 할 때만이 기업생존과 지속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잘못된 관행을 깨고, 국민에게 신뢰 받는 기업문화 조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과 시장 경제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기업에 심어 기업이 믿음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언론도 기업의 미담 사례 등을 발굴하여 홍보해줌으로써 사회의 친기업 정서를 조성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인과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데 노력하고, 교육당국에서도 시장경제교육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초 중 고교의 정규 교육과정에 경제관련 교과목 편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다행히 상공회의소의 기업사랑협의회 활동 과 전경련의 사회공헌위원회 활동 을 비롯한 각 기업의 윤리경영 선포를 계기로(최근 전경련에서 조사한바에 의하면) 기업이나 기업인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가 다소 개선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인천상공회의소도 기업이 지역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음에도 오해와 편견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점을 인식, 기업인의 기를 살리고, 만연해있는 반기업 정서를 완화하고, 기업에 우호적인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기업사랑 전도사 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