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시 전용극장 신설 약속 받아내 배우층 '악순환' 고리 끊을 것"
"좋은 연극이란 재미있어야 한다. 그러나 재미만 있는것이 아닌 그 안에 건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
수원시가 때 아닌 연극물결로 들끓고 있다. 바로 지난 11일부터 일정을 시작한 제24회 전국연극제 때문이다.
각 지역의 독특하고 기발한 창작연극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국연극제 집행위원장 윤봉구(50)씨는 "이제 겨우 한걸음 땠다"고 긴한숨을 몰아쉰다.
전국연극제는 영화와 뮤지컬에 밀려 고전하는 연극 문화의 대중화와 서울 지역에 비해 열악한 지방연극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기위한 문화축제로 각 시·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15개 지역 대표 극단들이 경합을 벌이는 문화축제이다.
윤 집행위원장은 "이번에 출마한 창작극은 다들 독특하고 특색있는 작품들이라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며 "굳이 꼽자면 경남대표인 극단 입체의 '바라나시'와 강원도 대표 극단 굴렁쇠의 '붉은훈장'이 낙태와 공산주의라는 참신한 주제를 내세우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도 연극계의 문제점은 서울과 가까워 실력이 있는 배우들이 서울로 진출하는 등 배우층이 좁아 좋은 창작 작품이 나오더라도 연기력이 떨어져 작품의 질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점과 연극전용 소극장이나 복합예술공간들도 운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런 문제점을 개막식 리셉션 때 김용서 수원시장에게 건의, 내년 쯤 연극 전용 극장을 신설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윤 집행위원장은 이번 연극제를 위해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해 카자흐스탄의 국립고려극단과 길림성의 연변연극단을 초청한 주인공이다.
그는 "해외 동포 극단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에 앞장설 것"이라며 "특히 이번 연극제를 계기로 경기도 연극계의 단합과 시민들이 함께 할수 있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모란기자 blog.itimes.co.kr/moran3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