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 귀국동포 후원 언제나 앞장
안산시 사할린영주귀국동포지원사업소 정천수(45·행정 6급·사진) 전 소장이 행정자치부 주관의 제10회 민원봉사대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정 전 소장은 2002년 11월부터 지난 9월 말까지 4년동안 영주귀국 사할린동포들의 보금자리인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향마을에 위치한 사할린영주귀국동포지원사업소 소장으로 재직하며 슬픈 역사를 간직한 사할린동포들의 조기정착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독학으로 러시아어를 배워 안산시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은 도시와의 유대관계를 위한 민간외교관 역할도 수행해 왔다.
고향마을은 2000년 2월 23평형 임대아파트 489가구가 건립되면서 영주귀국 사할린동포 971명이 입주해 조성된 이후 200여명이 생을 마감하고 80여명이 새로 귀국, 현재 평균나이 74세의 노인 850여명이 1인당 45만~61만원의 정보보조금으로 살아가고 있다.
정 전 소장은 고령의 나이에 고국을 찾아 돈 없고 한 맺힌 생을 마감하고 있는 사할린 귀국동포들을 위해 사업소장으로 재직하는 4년동안 사할린동포들의 심부름꾼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한편, 사할린동포 후원회를 결성해 각종 위문행사와 김장 담가주기, 돋보기 나눠주기 등 제도적으로 지원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도 떠맡아왔다.
정 전 소장은 지난 1995년 3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려 투병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각종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독학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개인생활에서도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
민원봉사대상은 행정자치부가 1997년부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수상자를 선정, 수여하는 상으로 정부포상 이상의 영예와 함께 특진의 기회와 부부동반 해외연수 등 특전을 부여해 지방공무원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이다.
/안산=안병선기자 blog.itimes.co.kr/b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