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양시의회 의원들이 뇌물수수사건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거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해외연수와 관련 일부 의원들이 경제사정과 일련의

안양시의회의 뇌물사건 등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며 해외연수 연기를

거론했다가 참가의원들과의 심한 마찰까지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안양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9월1일 3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10박11일간 영국, 프랑스 등 유럽 4개국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그러나 시의회는 연수일정 대부분이 선진지 견학 목적인 의회 방문과

도로시찰, 오수실태 견학보다는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잡혀있어 관광성

외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의회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의회방문과

오수처리장을 견학한 후 나머지는 관광을 하는 것으로 예정돼있다.

 특히 이태리 밀라노와 로마 등 특정 관광도시에 열흘중 3박4일의

일정이 편중돼 있고 대부분이 문화재 유적지, 도시공원, 문화예술 공연 등

관광을 즐기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어 선진국 의회를 견학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크게 벗어나 비난을 사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해외연수는 의원들이 견문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시의회의 일련의 사태도 있었지만

의원들이 선진국 연수를 통해 안양시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삼고자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의장 등이 건설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이며 의원 3명은 거액의 뇌물을 받고 건설회사에 유리하게

조례를 개정해준 혐의로 구속되는 등 시민단체들로부터 시의회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거센 비난을 사왔다.

〈안양=홍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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