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학내 발표 … 일부는 중복 등재
지난해 인천대 교수들이 발표한 논문 대부분이 비공인 학회 등재 논문이거나 학내 발표 논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일부는 중복 발표돼 논문발표 숫자를 채우기 위한 실적 위주의 논문 발표라는 비난과 함께 논문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인천일보가 단독 입수한 '2005 인천대 교수 국내 학술지 논문 게재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대 교수 247명이 발표한 국내 논문 총수는 620건이다. 또 국외 학술지 논문 게재 실적은 148편으로 교수 1인당 3.1편의 국내·외 논문을 발표한 셈이다. 지난해 우리 나라 대학 중 SCI(과학기술논문색인:Science Citation Index)에 오른 교수 1인당 논문 수와 비교할 때 상위권에 오르는 수치다.
하지만 인천대가 발표한 교수 논문 실상은 일부 교수들을 제외하고는 형편 없다.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 학술지 695개 중 이 곳에 게재된 인천대 교수 국내 발표 논문은 151건으로 지난해 이 학교에서 발표한 620건의 약 25%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들 논문 중에는 193건이 대학 자체에서 발표한 '논문집'에 등재됐거나 대학 부설 연구소가 자체 발표한 논문으로 전체 발표 논문 중 약 31%에 달한다. 대학 자체 발표 논문이 국내 학술지 게재 논문보다 많은 것이다.
특히 대학 발표 논문들은 2005년 12월30~31일이 발표 일자로 되어 있다. 이는 당해년도 안에 일정 숫자 이상의 논문을 발표해야 하는 규정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논문을 발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430여 편의 국내 게재 논문은 연구보고서나 대학 논문, 비공인 학회 등재 논문으로 밝혀졌다. 상당수의 논문이 실적위주의 논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같은 날 논문을 두 편 이상 발표했거나 동일한 논문 제목으로 각기 다른 학회지에 이중 발표됐다는 의혹이 있는 논문도 일부 있다.
일반 대학원 소속 A교수는 지난해 12월30일 세 편의 논문을 동시에 발표했고 이 중 두 편의 논문은 동일 학술지에 게재됐다.
자연대 소속 4 명의 교수 역시 지난해 11월17일 같은 학술지에 2~4편의 논문을 동시에 올렸다. 이들 논문 역시 2~4편이 공저로 되어 있다. 자연대 B교수는 12월1일, 30일 두 편의 논문을 발표했지만 이 중 1편은 30일 발표한 논문에 1일자 논문 내용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공과대 C교수와 동북아국제통상대 D교수도 B교수와 동일한 방법으로 다른 학회지에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연이어 게재했다.
/이주영기자 (블로그)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