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불법체류 불안느껴 교감 나누는 환경 만들고파"
"언제 잡혀갈지 모를 불안감 때문에 모든 이주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축제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습니다."
24일 펼쳐진 인천 아시아 이주노동자 문화축제를 주최한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의 이상재(33) 교육홍보팀장은 부족한 예산과 주위의 무관심도 힘든점이었지만 이주민들의 불안한 신분이 행사를 준비하는데 어려운 점이었다고 말한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10여개 국가에서 온 이주민들이 인천에만도 5만 여명에 이르지만 상당수는 불법체류라는 이유로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인권센터에서는 매년 시에서 2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사업을 펴고 있지만 수만명에 이르는 이들을 돕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적으로 100만명 가까운 이주민들이 있습니다. 시민·종교단체가 함께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주위의 따뜻한 관심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팀장이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쓴 부분은 바로 지역 주민들과 이주노동자들과의 교감이다. 비록 시민권은 없지만 지역 주민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은 것이 이 팀장의 목표인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준비된 행사지만 앞으로는 손 꼽는 지역 축제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아시아 문화축제를 매개로 우리 이주노동자들의 삶과 생각을 서로 나눌 수 있기를 바랄 뿐 입니다."
아직은 시작단계라 미흡한 점도 많다는 이 팀장은 이번 축제가 아시아 이주민들과 인천시민들이 한바탕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되길 희망했다.
/김지환기자 blog.itimes.co.kr/art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