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환자 한 분이 오셔서 꼭 한 가지 물어볼게 있다면서 아픈 것도 시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물론입니다. 그것은 오행 변화의 이치를 근거로 하면 분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木이 金을 만나면 꺽여지고, 火 가 水를 만나면 꺼져버리고, 土는 木에 의해 푸석푸석해지고, 金이 火를 만나면 녹아버리고, 水가 土를 만나게 되면 갇히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모든 만물에 모두 발생하니 다 예를 들진 않겠습니다."
차분한 어조로 설명을 해주자, 공감을 하는지 그는 고개를 끄떡였다. "선생께서는 올해 간(肝)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되도록 과음을 삼가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셔야 합니다. "실은 그래서 왔습니다." 금년 들어 피곤을 자주 느껴 병원을 갔더니 간염이라고 했단다. 그리고 그런 진단을 받고 보니 그는 꽤나 불안했던 모양이었다.
건강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조용히 지난 세월을 반추해 보면 활력 있고 건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었던 날은 과연 얼마나 될까. 현대인들은 두통. 몸살. 소화불량 등 잦은 병치레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담 그렇듯 아픈 시기가 예정돼 있다면 굳이 건강에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요?" 어차피 때가 되어 아플 거라면 조심한다고 피해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렇지만 병이란 미리 예방하면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는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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