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울산에서부터 서울까지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는 울산시의원 일행이 27일 수원에 도착, 경기도의회를 방문했다.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울주군수의 독단으로 유치를 신청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핵발전소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16일 울산을 출발한

이들은 400㎞를 걸어 이날 수원에 도착했다.

 이상범 울산시의원과 강혁진 윤종오 울산 북구의원, 이춘식

울산참여자치연대회원 등 「핵발전소 반대 울산_서울 천리행군

실천단」> 일행 4명은 도착과 함께 핵발전소 건설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핵발전을 통한 전력정책의 위험성과

비경제성을 경고하고 이 나라의 미래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으로

만드는데 작은 기여를 하기 위해 도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천리행군 실천단이 도보를 결정한 것은 지난해 11월3일 박진구

울주군수가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않고 한국전력에 원전유치를

신청하면서부터.

 다른 후보지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원전건설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한전은 박군수의 신청이 접수되자 산업자원부에 울산을 원전건설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고 산자부는 기존 후보지 9곳을 모두 해제했다.

 울산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은 곧바로 원전반대 결의문을 채택한데 이어

범시민궐기대회와 산자부 항의방문, 국회 핵발전소 철회 청원서 제출,

서명작업을 거쳐 지난 16일 서울까지 도보행군을 시작했다.

 이상범 시의회의원은 『산자부의 일방적인 결정과 울산시의

무관심, 울주군수의 독단적인 유치노력, 원자력 문화재단의 찬성여론

유도를 위한 선심공세를 끝장내기 위해 뙤약볕과 육체적 고통을 무릅쓰고

1천2백리를 걷고 있다』며 경기도민들의 애정어린 관심을 당부했다.

 이들은 29일 여의도에 도착, 진보정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뒤

30일 세종로 종합청사에서 「전국 반핵 대책회의」>와 함께

핵정책을 반대하는 공동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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