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간에 일어나는 자연의 현상은 모두 각기 우리 인생과 어떤 교섭을 갖고 있다고 믿어져왔고 그 자연 현상이 보통이 아닐 경우, 즉 평소에 늘 경험하는 것보다 이상(異狀)인 때에는 그것이 인생에서 혹종(或種)의 계시를 주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일이 많았다. 이러한 자연과 인생과의 상관관계에서 인생생활상 운명을 살피어 알리는 것이 자연물에 의한 관상점이었다.
 
 춘추이래, 하늘에 재이(災異)가 있으면 반드시 인사(人事)에도 부합된다고 한다. 원래 재이에는 하늘에 속하는 것, 땅에 속하는 것, 그리고 사람에 속한 것 등 세 가지가 있다. 혜성(彗星)이 오래도록 나타나는 것 등은 천이(天異)이며, 산이 무너지고 샘이 마르는 것 등은 지이(地異)이다. 사람은 이 천지간에서 생육되는 것이므로 흡사 사람이 병들어서 안면에 그 조짐이 나타나면 내장도 그 통독(痛毒)을 면키 어려운 법이다.
 
 또한 만물은 천지의 기에 의해 생기고 이 기를 호흡하며 살아가는 것이므로 천지와 만물 상호간에 감응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장작을 안고 불에 뛰어들어도 조급한 자가 먼저 타고, 물을 평지에 부으면 습한 곳이 먼저 젖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천재지이(天災地異)가 있다 하더라도 만인에게 모두 동일하게 성쇠길흉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선조 때 재이(災異)가 누차 나타나 이상한 한발로 온 나라가 흉작이었다. 거기에가 암꿩이 변하여 수컷이 되고 노복이 주인을 죽였으며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불상사 속출했다. 그래서 홍문관과 사헌부가 왕에게 상계(上啓)하여 천재를 두려워하며 풍속을 바로 잡도록 언론을 널리 구하므로 재앙을 물리쳤다고 한다.
 
 <예지연/예지연 역학교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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