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대상이었던 ‘2006 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가 5일부터 오는 9월 10일까지 37일간 인천종합문예회관 전시실 전관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진 갤러리 등에서 펼쳐진다.
 같은 날, 종합문예회관 맞은편에 위치한 스페이스 빔 전시실과 외부공간에서는 여성비엔날레에 대한 문제를 지적해왔던 문화예술단체들이 ‘안티’를 내걸고 ‘남성미술비웃날레’를 개막, 오는 20일까지 이어간다.
 ▲‘2006 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는 그동안 독립적으로 활동 해 온 여성작가들의 발굴과 화단 진출 기회의 증대를 지향, ‘여성미술의 새로운 조망’이란 주제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모두 417명의 여성 및 남성 작가들이 참여하며 각각 ‘숨결 respiration’, ‘손길 touch’, ‘조율 tuning’, ‘다양속의 조화 unity in variety’로 구분한 전시와 국제학술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숨결전은 오는 30일까지 종합문예회관 대·중·소 전시실에서 개최되며 비평가 20인과 전시팀이 추천한 국내 여성작가 117명의 미술 작품을 소개한다.
 철판과 한지, 펠트지, 알루미늄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미술작품이 눈길을 끈다.
 오는 13일까지 미추홀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손길전에는 여성들의 곱고 섬세한 손길을 통해 형상화된 전통 자수품과 조각보 등 한국자수박물관 소장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조화와 질서의 미의식을 담은 상보와 버선, 굴레 등 다양한 형태의 수공 작품 등도 선보인다.
 같은 공간에서 이어지는 조율전은 각각 14일부터 22일까지 인천남성작가전, 23일부터 30일까지 국내남성작가전으로 마련된다.
 두 전시 모두 여성과 남성의 차별성을 대립과 단절이 아닌 융화와 소통으로 설명한다.
 다양속의 조화전 역시 각각 국내여성작가개인전과 인천여성작가전으로 나누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전시실과 구올담, 신세계, 진, 혜원 갤러리 등에서 개최된다.
 8일부터 9월 10일까지 진행되는 국내여성작가개인전에는 105명의 작품 1천여 점을 관람할 수 있으며 개막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인천여성작가전에선 인천출신 여성 작가 105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밖에 오는 7일 오후 2시, 종합문예회관 국제회의실에선 미국의 에코 페미니즘 문학가인 수잔 그리핀과 중국 출신의 미술비평가인 료우 원을 초청해 ‘새로운 비전 : 예술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이란 주제로 국제학술행사가 열린다.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통해 타 지역과의 차별화된 전시 형태를 추구함으로써 세계 속의 한국 여성의 위상을 알리고 국제적 행사로 도약시켜나갈 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032)772-7727
 
 ▲Anti를 표방한 남성미술비웃날레는 이번 여성비엔날레 행사가 여성을 내세운 구시대적 착오의 산물이라는 차원에서 접근, 그동안 다수자라는 특권적 지위 때문에 활용되지 않았던 남성을 내세웠다.
 행사는 크게 전시와 토론회, 퍼포먼스로 나누어 진행되며 전시는 또 ‘질식‘과 ‘손질‘, ‘조절‘ 등 여성비엔날레의 주제에 대응한 소주제로 세분화돼, 전시장의 바닥과 벽면, 천정 등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구성된다.
 전시 질식은 여성비엔날레의 숨결에 대응한 주제로 그동안의 미술 형식에서 드러나는 남성적 권위의 잔존물을 발견·비판·고백하는 장으로 마련된다.
 순응적인 여성성의 작품 및 이미지를 전시실 바닥에 검은 색 테이프를 부착해 만든 사각형 안에 모아 남성지배문화가 지나간 시대의 유물임을 표현한다.
 손길의 대응 주제인 손질전에는 그동안 남성 중심문화로 인해 소외되거나 폄하, 왜곡 평가된 소수자 및 소외자 등에 대한 관심을 담은 작품 및 이미지를 보여준다.
 조율에 대한 대응인 조절전에선 남여를 초월한 개별적 관심사 및 우리 미술이 나아가야 할 가능성의 세계를 담은 작품 및 메시지를 소개하며 전시실 천장을 가로지르는 줄에 매달아 깃발의 모습을 갖추도록 했다.
 토론회는 개막일인 5일 오전 10시 30분, 삶과 나눔이 있는 터 해시에서 열리며 미술평론가 임정희씨와 스페이스 빔 디렉터 민운기씨가 각각 ‘여성주의 미술의 현재적 의미와 향후 전망’, ‘인천미술의 현재와 비엔날레 개최’란 주제로 발표한다.
 이날 개막식을 전후해서는 인천종합문예회관 건너 길거리에서 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가 구시대적 행태임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3개 팀이 참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행사 조직위는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작고 발랄한 매체 선택 및 상호 소통방식을 취해 여성비엔날레에 대한 단순한 비판을 넘어선 진정한 문화적 반성과 대안 모색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연결시킨다는 바람이다.
 실제 작품 전시는 물론 인터넷을 활용해 작품 관련 이미지 파일과 텍스트를 접수해 원하는 장소에 게시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현장 제작을 통해 즉석 출품도 가능하도록 했다. ☎(032)422-8630 /김종만기자 (블로그)jman9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