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외고 3년 박소정
 “사회부 기자로 고3의 진솔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습니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나는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았고, 소위 말하는 슬럼프에 빠졌었다. 이 때 내가 우연히 접한 책은 유태인 작가가 쓴 ‘쥐’. 이 책은 유태인 기자로서 원망스러웠던 자신의 태생, 아버지와의 갈등 등 유태인의 삶에 대한 기사를 취재하고 보도함으로써 이해하게 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간다는 내용이다. 기자라는 직업이 단순히 사건을 취재하고 신속·정확한 전달이 최고라고 생각해 왔던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자는 우리와 동떨어진 정치인의 얘기만 다룰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실을 수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사회부 기자가 되고 싶다. 다양한 우리네 이야기들을 무미건조한 보도가 아니라 내일처럼, 내 이웃의 말처럼 전하고 싶다. 또 그 속에서 나도 내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써 내려가는 이 글도 이런 나의 목소리가 되지 않을까.
6월 모의고사는 내가 어려서부터 생각했었던 ‘기자’라는 직업의 색다른 가능성과 내 미래의 목표를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세우게 된 자연스런 기회였다. 내가 공감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사와 글을 쓰고 싶다. 나의 남은 고3 기간을 값지게 ‘해피고3’으로 소중하게 보낸 후, 기자가 되어 고3들의 정말 그들에 의한 그들만의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다. /박상권기자 (블로그)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