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전국체전 홍보를 이유로 롯데백화점 부평점 개업을 알리는 막대 깃발 수백개를 부평구 중심 가로변에 걸도록 해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인천시는 깃발을 걸도록 하면서 정작 부평구와는 사전 협의조차 하지 않아 부평구가 강하게 반발, 갈등을 빚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5일 새벽부터 부평구 부평로 일대 가로등 기둥에 가로 약 50㎝, 세로 약 2m 크기의 부평점 개점을 알리는 막대 깃발(베너旗) 450개를 달았다.

 깃발 상단에는 「제80회 전국체육대회」, 하단에는 「롯데백화점 부평점 8월27일 오픈」이라는 안내 글귀가 씌어져 있다.

 부평구 중심 도로변에 걸려진 이 깃발에는 백화점 개업을 알리는 문구가 눈에 잘 들어오도록 디자인 돼 있어, 시가 전국체전 안내를 이유로 백화점 개업광고를 하도록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깃발이 걸린 간격도 매우 좁아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으며, 깃발 디자인상 얼핏 봐서는 전국체전 개막 날짜를 8월27일로 착각할 정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특히 깃발 게양을 롯데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정작 부평구와는 협의하지 않고 결정사항을 통보했다.

 이에따라 부평구는 수백개의 옥외광고물 설치가 사전협의 없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전국체전 개최를 알리는 깃발을 롯데백화점 개점과 맞춰 부평구지역에만 설치한 것은 전국체전 홍보를 내세운 롯데백화점 개업홍보라며 시에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전국체전 홍보 깃발을 인천 전역에 게양할 계획』이라며 『부평지역에 깃발을 먼저 게양한 것이 특혜차원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부평점은 부평구 부평동 70의 127 구 동아시티백화점을 인수해 개·보수를 벌여 27일부터 대대적인 개업행사를 갖고 있다. 〈송금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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