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일선 고교의 교원들이 일반계 고교의 근무를 기피하고 실업계 고교 근무를 선호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같은 현상은 오는 2001년부터 일반계 고교의 보충·자율학습이 전면 폐지됨에 따라 한달 1백여만원에 이르는 수당을 지급받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대한 부담감과 과중한 수업시간 등 근무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6일 도내 일선고교 교원들에 따르면 그동안 보충·자율학습 수당이 있어 과중한 수업시간과 밤 늦은 귀가 등 열악한 근무여건에서도 견딜 수 있었지만 이같은 수당이 사라지고 대입 무시험전형 발표 이후 학생들 마저 학습의욕이 저하돼 실업계 학교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자신이 맡은 과목의 평균 시험성적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교장, 교감 등 관리직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심적 부담도 일반계 고교 근무 기피를 부추기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일반계 고교와 실업계 고교 교원의 학급당 교원 편제는 현격한 차이가 있어 실습위주의 실업계 고교에는 학급수의 배에 이르는 교원을 배치해 상대적으로 국어, 영어 등 인문과목의 교원들은 수업부담이 덜한 상황이다.

 영어과목의 경우 일반계 고교 교원은 보충·자율학습을 제외한 순수 수업시간이 일주일에 17~18시간인데 비해 실업계 고교는 10~12시간으로 평균 5~6시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원지역 일반계 고교의 한 교원은 『과거에는 인문과목 교원이 실업계 고교에 갈 경우 근무평정을 비롯 포상, 연구비지급 등이 실업과목 담당교원 위주로 이루어져 기피해 왔으나 이제는 불이익이 있어도 조기퇴근 등 근무여건이 좋은 실업계 고교 선호 현상이 동료교원들 사이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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