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시대](9)어린이 전문서점-초방서점

 어린이를 위한 출판물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과거 아동출판계의 주류는 단연 세계명작동화나 디즈니만화, 외국서적을 번역한 전집류. 최근 몇년사이에는 국내 유명동화작가의 창작집과 전래동화가 잇달아 출판, 자녀들 책을 구입하려는 부모들을 고심하게 만든다.

 인천지역의 어린이 전문서점은 현재 단 두 곳. 이중 먼저 문을 연곳이 부평구 갈산동 인천시여성문화회관 후문 건너편에 있는 「초방」서점(대표·신복수·42·☎527-5715)이다.

 처음 간판을 건 시기는 지난 94년.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서 선택한 것이 전문서점이었습니다. 서울 이대후문에 본점을 두고 91년부터 전국 체인점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초방」이 나의 의지와 일치하는 서점이었지요.』 신복수씨가 이 곳을 시작하게된 배경이다.

 점차 체인점형태를 벗어나 도서구입에서부터 독자적인 운영방식으로 바꿔갔다. 『좋은 책을 만들어내는 출판사가 선별되지요. 또 아동도서 관련 시민모임에서 권장하는 도서도 고려대상이 됩니다.』

 이곳 서점의 가장 큰 특징은 전집류보다는 낱권판매를 꼽을 수 있다. 국내작가가 펴낸 우수한 동화에는 단행본 출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하나의 특징은 자녀와 부모가 책을 구입하려 이곳을 방문하면 우선 상담을 먼저 유도한다는 것. 어린이 독서지도에 관심을 가진 어른들로 이루어진 「우리아이에게 좋은 책을」 「겨레의 희망」이라는 모임에 참가하고 있는 신씨는 판매에 앞서 들려줄 얘기가 많단다.

 그래서 매장안 절반을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놓았다. 초등생을 대상으로 종이접기교실을 개방해 놓았는가 하면 「동화읽는 어른 모임」을 결성, 작가와의 만남과 어린이 문학강좌를 열기도 한다.

 일반서점이 판매량 많은 도서위주로 진열해 놓는데 반해 이곳에는 전문서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동층은 창작·전래동화 그림책, 초등학생은 과학·외국동화와 역사서, 동요·동시집, 청소년은 명작류와 역사서 등 권하고 싶은 책, 그리고 학부모를 위한 독서지도 관련도서까지 모두 7천여종에 달한다.

 『미국은 동네마다 어린이 전문서점이 있어요. 인천에 어린이도서관이 단 한 곳 뿐이라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이 마음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하나 만들겁니다.』 신씨는 의지를 전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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