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복(地雷復)의 괘상은 동짓날 기운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이는 첫 효(爻)만이 양(陽)의 상징으로서 모든 음기 가운데 홀로 일양(一陽)이 생함을 말한다. 비록 동지가 춥지만 그 가운데 양기가 나오면서 봄을 예고하니 부흥의 징조이다. 거꾸로 하지의 괘상은 맨 아래의 음(陰)이 하나뿐으로, 하지가 덥기는 하지만 벌써 일음(一陰)이 싹트고 있다. 우주 순환의 천리로 보면 영원한 상승이 양기도 없고, 영원한 하강의 음기도 없다. 음극즉양(陰極卽陽)이요, 양극즉음(陽極卽陰)이다. 지뢰복의 아래 뢰(雷)는 인체에 있어서는 담경락에 속하며 소위 소양상화(少陽相火)의 출처에 속한다. 담은 중정지관(中正之官)이라 하여 바로 그 중도를 잃지 않게 하는 유심적 기능을 말한다. 더구나 상화(相火)는 소양이라 표현하여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이라 통칭하는데 서로 상(相) 불화(火)의 합성어인 상하(上火)의 뜻은 매우 중요하다. 자존심, 오기 등의 주체적 사고 능력이 배재된 인물을 ‘쓸개 빠진 놈’이라 하듯 담은 인간의 독립적 자주심에 해당한다. ‘담력이 부족하다’ 뜻은 곧 용기, 의로움, 주체성, 한번 죽을 각오 등 투혼의 결여를 말한다. 지(地)는 곤(坤)이라고도 한다. 좋은 의미로 부드러운 여성적 모성을 뜻하지만 나쁘게 작용하면 곰살궂은 악(惡)에 해당한다. 매사 긍정적인 칭찬만 일삼는 모성은 자식을 유약하게 키운다. 엄부(嚴父)의 질책이 없는 유약함은 곤(坤)괘의 나쁜 발전이다. 그러므로 소양지기의 날카로운 담력으로 유약함을 징벌해야 한다. 그래야만 부흥한다. 이것이 지뢰복의 깊은 의미다. 뇌는 번개와 같이 오는데 지뢰복괘는 진뢰(震雷)라고도 한다. 한번 크게 오기를 내어 큰 분심을 내어 자신의 나약, 나태를 꾸짖어 큰 발심을 하면 부흥할 것이다. 다음; 신을 돈으로 살수 있는가. 867-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