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안성진씨가 14일부터 20일까지 인천 다인아트갤러리(남동구

구월3동)에서 작품전을 연다. 그림그리기를 시작한지 10여년만에 갖는 첫

개인전이다.

 갤러리의 기획초대전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100호

대작에서 소품까지 20여점. 초대전에 응하기로 한 지난 겨울 이래

수개월간 그간의 역량을 모아 완성한 작품들이다.

 햇볕이 이글거리는 벌판에서 흙을 파헤치며 서로 뿔을 맞대고 싸우고

있는 두마리 소(내 밥그릇), 지상의 먹이를 향해 눈을 번득이며 치달아

내려오는 독수리(하늘만큼은…),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내달리는

말들(질주), 찬바람 쌩쌩부는 흰눈 온 어장의 명태…. 수없는

붓질자국으로 더욱더 역동성과 생명력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다양하고 복잡한 화면구성, 특이한 매체나 재료를 사용하고 변화에

민감해야 시대를 앞서가는 화가인 듯 인식되는 요즘, 그는 세태와

아랑곳없이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그리는 일」에 매달려왔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은데다 서른이 넘어 뒤늦게 그리는 일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구성, 붓터치, 색의 배합과 조화 등 여러

면에서 탄탄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는 이유중 하나도 이같은

고집스런 노력에서 연유한다.

 지역에 남아 미술계를 이끌 토박이작가의 지난 활동을 평가하고, 그

발전 가능성을 점검해본다는 생각으로 전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431-0269

〈손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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