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모」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한국 영화의 「품질향상」이라는 큰

흐름을 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실사 화면과 잘 맞물리면서도 강렬한 컴퓨터 그래픽이 주는 이미지,

깊이가 느껴지는 화면, 새로운 소재의 과감한 개척 등이 「자귀모」에서

발견할 수 있는 품질향상의 예들이다.

 반면 전개 속도와 극적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점은 「자귀모」가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한 멜로물임을 감안해도 지적의 여지가 있다.

 「자귀모」는 우리 영화의 블록버스터화 추세를 반영, 2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며 첫날 개봉관 수가 90여곳으로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많다.

 영화의 별스런 제목은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이라는 말에서

앞글자를 한자씩 따 만든 것이다. 「자귀모」는 죽어서도 세상에 대한

미련 때문에 떠나지 않고 맴도는 한많은 「귀신」들로 이뤄진 조직.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가 니컬러스 케이지가 천사로 나와 인간을

사랑하는 「시티 오브 앤젤」을 연상시키지만 「시티 오브 앤젤」에 비해

「판타지」 비중이 훨씬 높고 오락적이고 로맨틱한 요소가 많다.

 영화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판타지는 컴퓨터 그래픽 등을 이용한

특수효과를 동원해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