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인천문화원으로 오세요.』

 인천문화원이 영화팬들을 위한 작은 상영관으로 변해가고 있다.

「피에스타 영화감상회」 「트로스 영화감상회」 「금요명화 감상회」 등

3개 영화감상회가 운영돼 한달 평균 6편의 영화를 이곳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것.

 이들 영화감상회는 주로 영화감상모임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회원이

아니더라도 시민 누구나 부담없이 찾아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스페인어로 축제라는 의미를 지닌 「피에스타」는 지난 97년 10월

시작해 지난달까지 총 22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상영시간은 매달 셋째주

화요일 오후 7시. 회원들이 주로 40, 50대 중년층인 이 감상회에서는

예술영화 위주로 상영돼 유럽권 영화가 많다. 감상후에는 영화에 대한

이해나 교양을 높일 수 있는 설명회, 토론회 자리도 마련된다.

 「트로스」는 하이텔 인천 · 부천지역 동호회중 영화마니아모임이 여는

감상회.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이 감상회는 매월 둘째주 토요일 오후 5시

열린다. 회원들이 주로 20대 청년층으로 공포영화나 일본영화 등 청소년층

취향의 영화가 많이 상영된다.

 금요명화 감상회는 문화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영화감상회.

지난주부터 쉬리 상영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영화프로그램은 일반시민들의 문화원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마니아층보다는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선정된다.

 인천문화원이 이처럼 여럿 영화감상회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비디오극장처럼 VTR프로젝터와 스크린, 음향시설 등의 영화상영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 문화원건물 큰 사랑방에 150석 규모의 좌석과 화질이

좋은 일본산 붙박이 VTR프로젝터, 150인치 크기의 전동스크린 등이 설치돼

있어 소규모 영화상영관을 연상시킨다.

 문화원 관계자는 『영화모임의 상영프로그램은 주로 시중에서 보기

힘든 예술영화가 선정된다』며 『시민들의 문화원 이용도를 높이고

문화서비스도 하기 위해 운영하는데 감상회마다 적게는 30여명, 많게는

1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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