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그동안 밤잠을 설쳐가며 연속근무에 시달렸던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오랫만에 평온을 되찾고 있다.

 도 공무원들은 그동안 화성 씨랜드 화재사고, 임창열지사 구속,

경기북부지역의 집중호우, 을지포커스훈련 등 메가톤급 일들이 겹치면서

연이은 밤샘작업에 시달려왔다.

 이때문에 도 공무원들은 무려 2개월 이상 비상근무에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가 하면 일부 공무원들은 가정불화까지 겹쳐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어왔던게 사실이다.

 이와관련 말단공무원인 K씨는 공무원 수년만에 이 처럼 힘든 시간은

없었다며 평소 위안이 되었던 상급자까지 위로나 대안을 모색하기보다

지시 일색으로 업무를 처리할 때가 더욱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수해복구작업에 하루가 멀다하고 참여했다는 한 공무원은 이번

수해복구를 통해 공복의 자세와 수재민들의 고통 등 많은 걸 깨달았다며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어지면서 가족들과 마찰을 빚을 때 가장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권호장 행정부지사의 주재로 23일 열린

주례간부회의에서도 감지됐다. 권부지사는 이날 직원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를 의식한 듯 한달 이상 밤샘근무 등으로 고생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권 부지사는 또 감사원 확인 결과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수해지역에

대한 감사원감사는 복구가 마무리 될때까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차후

감사방향도 공직자 문책보다는 정책감사가 될 것이라며 수해책임론에

은근히 불안해하는 공직자들의 마음을 달랬다.

〈임호섭기자〉 hslim@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