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PC방이 특별히 인기가 있는 것은 오락실에서 느낄 수

없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레프트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에

게임할 수 있고 개인 PC를 갖고있지 않아도 인터넷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PC(게임)방을 찾는 청소년들은 PC방을 「가능성이 큰 곳, 인터넷과

PC통신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정보화시대에 다른나라에 뒤쳐지지 않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른들의 시각은 따사롭지만은 않다. PC방이 흡연장소가 되고

음란, 폭력성 영상물이 보급되는가 하면 숙박시설 처럼 이용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부산대학 앞의 PC방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O양」의

음란물을 저장해놓고 게임을 하러온 청소년에게 보여주다 적발된 사례

등은 많은 우려를 자아내기에 마땅하다.

 그러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PC방에서 청소년들이 음란물을 보는 것과

흡연하는 것이 일반화된 것이 결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 다.

 「음란물을 보기위해, 혹은 흡연을 하기위해 PC방에 간다는 식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다. 따라서 출입제한을 해야한다는 것 또한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상황을 파악하고 청소년이 자주 가는

곳을 건전하게 운영할 방법을 연구해야지 무조건 일탈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편견이다」 (HCHW2052 천리안)

 PC방이 청소년에게 유해한 환경을 제공하는가에 대한 논란의 과정에서

정부는 보다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국민정보화 차원에서

「인터넷PC방」을 적극 육성, 지원하기로 하였다.

 전국적으로 3천개 가까이 되는 컴퓨터 게임방을 인터넷까지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플라자」로 전환해 청소년들의 정보화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작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청소년들을 위한

어른들의 노력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마땅히

갈곳도 없는 청소년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PC방이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다듬고 가꾸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은 청소년을 위한 전용 PC방을 확충하고 청소년단체나 시설에도

「인터넷플라자」 코너를 마련하여 누구나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나 자치단체에서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또한

인터넷활용과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화교육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하여 PC의 활용범위를 생활영역으로

확대시켜내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일반 PC방을 금연구역으로 설정하여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쾌적한 공간으로 만드는 공공의 노력이 기울여져야한다.

〈김진덕·교육연대〉 lastEXIT@hite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