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원장

 몇 일전 환자가 데리고 온 딸을 보고 「너 어느 고등학교

다니니」하고 물으니까, 그 아버지가 껄껄 웃으시며 초등학생이라고

한다. 그런데 고등학생보고 초등학생이냐고 했다면 어떠했을까? 요새

아이들은 「너 왜그리 키가 작냐?」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키는 유전인자, 영양, 운동, 호르몬, 정서적 환경 등 종합적인 요인에

의하여 결정된다. 따라서 후천적인 노력에 따라 어느 정도 성장을 조절할

수 있다.

 한방 이론에 뼈를 주관하는 것은 신장이다. 신장은 선천적으로 성장에

관한 유전정보와 물질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 물질을 정이라고 하는데,

호르몬을 비롯하여 아직 밝혀지지 않은 물질까지를 포함한다. 따라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하여 신장에 작용하는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또한 체질도 고려한다. 소음인은 입이 짧아서 먹는 것이 부실하여 매일

밥먹는 것을 가지고 엄마와 전쟁을 한다. 그러므로 소화능력을 강화시켜서

입맛을 돋아주워야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밥을 잘

먹는다고 키가 커진다고 할 수 없다. 태음인 같은 경우 먹는 것에 욕심이

많아 형제중에 제일 잘 먹어도 옆으로만 펴지지 위로는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소양인도 잘 먹고 잘 놀지만 원래 신장이 약하게 태어나서

부모가 기대하는 만큼 잘 자라지는 않는다. 태양인은 다리가 가늘고 힘이

없어 늘 누워 있으려고 한다. 이처럼 체질에 따라 그 특성과 원인이

다르므로 부족한 장기를 보해주면 오장육부의 균형과 활발한 대사기능으로

먹은 음식이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로 변화된다.

 키는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자라, 뼈의 끝 부분에 체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으로 자극을 주어야 한다. 용수철처럼 위에서 눌러 주어야 잠을 잘때

키가 쑥쑥 크는 것이다.

 또한 몸을 피곤하지 않게 하고 충분한 숙면을 취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잘 뛰어 놀기 때문에 건강한 줄 알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피곤한 상태에 있다.

 만약 아이의 키를 더 크게 하고 싶다면, 가능한 빨리 쾌적한 생활

환경과 건전한 습관, 그리고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어야 한다. 〈박영준

한의원〉

☎513-0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