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은 치료기술보다 친절을 의료인의 최고 덕목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이 최근 입원환자와 보호자 1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세히 설명해 주는 의사」(37%), 「도움요청시 즉시 처리하는

간호사」(46%), 「자세히 설명해주는 검사직원」(38%) 등을 최고의

병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바람직하지 않은 의료인으로는 「환자 상태에 설명해주지 않거나

환자의 말을 막는 의사」(20%), 「환자의 말을 무시하는 간호사」(34%),

「검사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는 직원」(28%) 등을 들었다.

 이런 조사결과는 병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증으로 심신이 약해져 있을때

의사나 간호사들의 친절함이 환자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최고의 의사로는 「자세히 설명해주는 의사」에 이어 「능력이 뛰어난

의사」(24%),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의사」(10%)순으로 나타났다.

 또 최고의 간호사는 「도움 요청시 즉시 처리하는 간호사」 다음으로

「자세히 설명해주는 간호사」(22%), 「처치능력이 뛰어난

간호사」(12%)였으며 최고의 검사실직원은 「자세히 설명해주는 직원」에

이어 「검사할때 안심시켜주는 직원」(26%), 「검사기술이 능숙한

직원」(18%) 순이었다.

 서울대병원의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의사나 간호사의 친절에 대해

90%가, 자세한 설명에 대해 70%가 만족하고 있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데 비해 창구직원(65%), 검사(44%), 수속절차(65%)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병에 대해 의사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듣기를 원하는 것은 환자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사항인데도 이런 기본요건을 충족시켜주는 의사를

최고의 의사로 꼽았다는 사실이 병원들의 권위적 자세가 여전함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어서 최근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일고있는

「환자중심의 병원운동」이 한층 확산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