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기준 강화' 법개정 추진
중국 베이징(北京) 남동쪽에 위치한 시디터우란 마을은 10년 전만 해도 맛 좋은 쌀 생산지였지만 지금은 ‘암 마을’로 불린다.
 1980년부터 공장 폐수가 이 마을의 강을 더럽히면서 인근 식수를 이용하던 주민들의 암 발생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다. 이 마을의 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2천32명으로 중국 평균 70명의 30배에 이른다. 베이징대 조사결과, 이 마을 식수에는 기준치를 50% 초과하는 발암선 벤젠이 검출됐다. 당시 이 물을 마시던 주민들은 그 안에 발암성 물질이 있었다는 건 꿈에도 상상 못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이처럼 ‘몰라서 오물을 마시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법을 손질 중이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최근 신규 ‘신 생활용수식수 위생 기준’이 6월 심사 중이라 발표했다. 새 기준은 수질검측 항목을 도시급수기준의 35개 지표보다 71개나 늘리는 등 식수 검사의 깐깐한 적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행보는 현행 ‘식수 위생기준’은 1985년에 제정돼 환경오염으로 위협받는 현 시점에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신 기준은 건설부가 2005년 발표한 ‘도시 급수 수질 기준’에서 미생물, 독물학 등 지표를 새로 포함했으며, 이중에는 발암성 물질인 할로아세틱에시드, 마이크로시스틴 등이 추가됐다. 또한 식수 자체 외에 소독제 등 외부 오염요소에 대한 규정도 따로 명시했다. 정부는 우선 6월 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단계별로 시행할 예정이며, 국내 기술력으로 검측이 불가능한 지표들에 대해선 2008년 7월1일까지 관련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www.shanghai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