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이임식 갖는 허단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장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초대 관장직을 맡았던 허단(59) 관장은 정현종 시인의 시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을 읊으며 이임의 소감을 대신했다.
 허 관장이 ‘꽃 봉오리’를 피우기 위해 노력했던 2년 3개월의 활동을 마치고 이임식을 갖는 26일은 그의 40여 년 공직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날이기도 하다.
 그는 교육부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2년 인천광역시 기획관리국장으로 발령받으며 인천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허 관장은 “당시 인천의 문화환경은 너무 열악했고 특히 아이들을 위한 문화 공간은 전무했다”며 “2년 동안 관장직을 맡으며 양질의 공연 유치에 힘썼던 것도 바로 이런 열악한 환경개선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4년 동안 인천에서 공직생활을 하며 느낀 바도 많다”며 “인간적으로 뭉쳐 있어 끈끈한 정이 있지만 인간관계가 인사에 까지 영향을 미쳐 일과 능력이 무시되는 폐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허 관장은 ‘지역사회를 이끄는 리더들의 문화 마인드 부재’를 인천 공직사회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고위 인사라고 공연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인사하는 곳을 봤냐”며 “좋은 공연, 전시회 보다 테이프 자르고 사진 찍는 일에 더 관심이 많다”며 일부 그릇된 공직자들의 허례허식을 꼬집었다.
 “공직자들이 무엇보다 문화에 대한 투자와 유치에 관심을 갖고 진정한 주민의 ‘삶의 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고 밝힌 허 단장은 “임기 동안 문화회관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힘 쓴 만큼 앞으로 발전을 거듭해 5년, 10년 후엔 지금보다 향상된 인천의 문화 환경을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박석진기자 (블로그)sjjj7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