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외래에서 기침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하면 코의 상태가

안좋은 경우가 상당히 많음을 알 수 있다. 가벼운 감기로 인한

기침에서부터 3주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에 이르기까지 코가 원인인

경우가 매우 많다. 기침이라는 것은 외부로부터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려는

우리 몸의 방어작용이다.

 코감기나 알레르기 등으로 인한 비염, 축농증, 비인후염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기침도 이 질환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단순한 콧물, 염증성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가 기관지로 들어가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작용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이 기침 자체만을 제거하려는 목적으로

병원을 찾고, 코의 상태나 알레르기, 아데노이드, 기타 여러 원인질환을

찾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특히 아이들은 기침이 상기

원인질환에 대한 방어작용, 즉 후비루(코가 목뒤로 넘어감)에 대하여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려고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은데도 보호자가 의사에게 기침약을 절실히 요구하고, 이에 따라 의사도

기침약을 처방하나 사실상 그 효과는 기대수준에 못 미친다.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이 후비루로 인한 것이므로 기침을 하면 우선 코의 상태를

확인하고 후비루가 있는 경우에는 기침약을 쓰기 보다는 코 치료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단순한 약물치료외에도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며 아이들은 밤, 새벽에 후비루로 인한 기침이 심해지므로 바로

재우는 것보다 엎드려 재우는 것이 분비물이 기관지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줄여주어 기침을 감소시킬 수 있다.

 기침은 병명이 아니다. 어떤 질환에 대한 한 증상이거나 병적이 아닌

생리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침을 제거하기 위해 단순히

기침약을 복용하지 말고 의사의 진료를 통하여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817-2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