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자축구 저변확대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보다 많은 관심이 있기를 바란다. 최근 문화관광부가 여자축구 진흥을 위해 정부예산 30억원을 특별지원하기로 한 것이나 대한축구협회가 창단을 도와 내년부터는 리그제가 가능하도록 하는등 기반이 약한 여자축구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에따른 내년 2월 졸업할 고교선수는 물론 1~2년전 이미 졸업한 등록선수들로 선수풀(pool)을 조성해 창단희망 기업이나 대학에 배정하리라는 계획은 경기력도 평준화될 것이다. 그런가하면 초등학교여자팀 창단을 늘려 남자선수들과 거의 같은 수준의 체력과 기술을 갖춘 꿈나무를 기를 방침이라니 기대해 볼만하다.

 달포전 미국에서 여자월드컵이 열렸을때 우리는 유쾌하지 못한 경험을 했다. 남자월드컵에서는 4회 연속 출전이라는 좋은 기록을 갖고 있지만 여기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구경만 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세계 여러나라 여자축구의 비약적인 수준향상을 눈으로 확인했다. 반면 한국은 이들과 현격한 수준차를 드러내 당혹감을 맛보기도 했다. 미국이 축구 불모지라는 말은 옛날 얘기가 되고 말았다. 여자축구 열풍이 미대륙을 휩쓸었고 미국-독일전에서는 관객수가 미국의 대표적인 인기 스포츠 메이저리그 수준을 웃돌았다. 이렇게 폭발적인 성적을 거둔 이유는 홈팀 미국의 선전, 화끈한 골러시등에도 기인하겠지만 그보다는 치밀한 마케팅전략이 적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스포츠 마케팅이 또하나의 인기스포츠를 탄생시킨 것이다.

 국내에서 인천제철 여자축구팀이 사실상 유일한 실업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선수들의 고군분투와 그뒤에 숨어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은 후원자, 즉 인천제철 경영주의 노고가 밑거름이 됐으리라고 본다. 여자축구 활로개척에 선각자적 역할을 한 셈이다. 인천을 중심으로 인천제철의 뒤를 이어 제2, 제3의 여자축구팀이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스포츠와 경제는 손을 잡을 수 밖에 없고 스포츠산업은 지역발전 나아가 국가경제 도약의 뜀틀로 활용되고 있음을 결코 소홀히 봐서는 안된다. 여성의 잠재력 활용에 눈을 떠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