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무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최기선시장이 경기은행 대출외압과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금명간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2차 구조조정에 따른 인사, 여름철

휴가 등으로 공무원들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공무원들은 27일 이른 아침부터 사무실에 나와 최시장 소환시기와

사법처리 여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만일의 사태에 따른

행정공백을 우려했다.

 이들은 『최시장이 그동안 뇌물과 관련해서는 뒷말이 별로 없었던 만큼

큰 일이 있겠느냐』는 말을 하면서도 『정치인 출신이 시정을 이끌면서

쓸돈이 많았고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금품이 오갔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의회에 상정된 2차구조조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치러질 인사로 술렁였던

공무원들은 갑자기 불어닥친 최시장 소환발표로 인사가 지연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들뜬 분위기.

 당초 이달말에 단행될 예정이었던 인사가 최시장의 여름휴가가 끝나는

다음달 9일 이후로 미뤄졌으며, 최시장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되거나

사법처리쪽으로 흐를 경우 더 늦어질 전망이다.

 한 공무원은 『이번 인사가 간부직 인사들의 명예퇴직으로 승진자가

많을 뿐더러 국·과 등 일부 부서가 통폐합되는 대규모 인사인 만큼 모두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상당수 공무원들이 오래전부터

일손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 여름휴가로 상당수 공무원들이

자리를 떠 어수선한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휴가지에서 언론을 통해 최시장과 관련한 보도를 듣고

전화를 통해 동료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으냐」 「인사는

정상적으로 단행하느냐」는 등을 묻기도 했다.

 한 고위공무원은 『21세기를 준비할 행정들이 산적한데 구조조정에

따른 인사에다 하계휴가, 최시장 검찰소환발표 등으로 청내 분위기가

어수선해 걱정이다』면서 『분위기를 서둘러 수습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규원기자〉

kyuw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