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겸일 주안장로교회목사

 미국은 아폴로 11호의 성공으로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우주시대를

꿈꾸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아폴로

12호의 실패로 좌절과 아픔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12호의

실패이후에 심혈을 기울여 다시 아폴로 13호를 발사했지만 이 아폴로

13호도 달에 착륙하는 것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아폴로 13호는 달과의 거리 96㎞를 앞에 두고 달착륙선을 구명선으로

활용해서 귀환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폴로 13호가 실패한 이유는 다른

원인이 아니라 기체의 결함 때문이었습니다. 우주선의 치명적인

결함원인은 다름 아닌 전선의 불량이었습니다. 산소를 만들어 내는

전원장치 속에 들어있던 불량전선이 합선을 일으키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작은 전선 하나가 이 큰 우주선을 고철덩어리로 변화시키고

말았습니다. 정교한 컴퓨터의 고장이나 항법 장치의 결함이 아니라 작은

전선 하나가 이 큰 우주선을 파괴해버린 주범이었습니다.

 큰 것 뿐만이 아니고 우리가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그 작은 곳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작은 생각 하나가 우리를

좌초시킬 수 있습니다. 작은 미움 하나가 자기내면의 세계를 미움과

분노로 물들일 수 있습니다. 작아서 가볍게 생각하는 그곳에 우리를

병들게 하는 질병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기억해야합니다.

 작아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까지도 분명한 말씀의 저울로

달아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병기로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큰 불행도 작은것으로부터 시작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작은 한

부분의 고장이 삶 전체를 고철 덩어리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작은 것 속에도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작은 것으로부터 자기를 바로 세우는 것은 큰일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끊임없이 자기의 위치를 확인하며, 자기를 점검하는

능력을 소유해야 합니다. 자기의 감정이나 기분에 조종을 받으며 사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 속에서도 자기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지혜를

가질 때 더 깊이 쓰여지는 하나님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