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온통 수해와 태풍으로 심한 상처를 입고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하루 600㎜이상의 폭우가 내려 63명의 사망· 실종자와 2만4천여명의

이재민을 내고 가옥과 농경지침수로 엄청난 재산피해를 보고있는

인천· 경기· 강원북부 주민들은 어제는 반갑지않은 태풍 「올가」까지

북상해 이 여파로 이들 지역이 또다시 침수하는 피해를 입지않을까

노심초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런데 태풍 「올가」가 피해를 주기는

커녕 오히려 경기북부에 머물러있던 강수세력을 북쪽으로 밀어내면서

비껴갔다.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경기북부지역은 이번 폭우로 2일까지만해도

연천· 파주· 문산· 포천· 동두천시내가 강의 범람으로 바다를

이루었다.

그래서 겨우 빈손으로 몸만 피했던 수재민들은 2일 집으로 돌아왔으나

수마가 할퀴고간 수해가 너무나 엄청나 망연자실해야 했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지 막막한 실정이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집과 재산 그리고

가족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는 이재민들에게 삶의 의욕을

북돋아주기위해서는 수해복구와 수재민구호가 시급하다하겠다. 정부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붕괴된 철도와 도로복구사업을 서둘러야한다.

그리고 단전된 전기와 전화도 복구해야 한다. 또 전염병 발생을

예방키위해 방역작업도 시급하다. 실제로 연천에서는 장티푸스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시키고 있다.

 사흘만에 집으로 돌아온 수재민들도 침수된 집안을 청소하고 물에 젖은

가구를 말리느라 정신이 없다. 산처럼 쌓인 쓰레기처리와 복구사업은

군인들이 나서 지원하고 있으나 손이 모자라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수해지역 복구를 위해서 모든 국민이 나서야함을 강조한다.

김대중대통령도 어제 국무회의서 수재민을 돕기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나서야한다고 지적하고 추경예산안을 수정해서라도 이재민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허탈해 있는 이재민들에게 재기의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에 진일보한 진단이다.

 물론 이번 수해가 세계적인 기상이변이 몰고온 천재라할지라도 지난

96년 내린 장대비로 처참한 피해를 보았던 수· 이재민들로서는 당국의

허술했던 복구작업을 원망치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누구의

잘잘못만을 탓하고있을 시간이 없다. 날씨 좋을때 온 국민이 나서

수해지역 복구와 구호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