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금세기말의 이벤트 답게 풍성한

기록과 화려한 의식이어우러져 한바탕 잔치로 치러지기를 바라는 것은

인천시민만이 아닌 모든 국민의 한결같은 소망일 것이다. 이 거창한

민족의 제전을 통해 인천은 한편으로는 각시· 도 선수, 임원, 관광객들과

함께 화합을 다짐하고 새로운 앞날을 열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국체전 성패를 좌우할 이른바 애향심이라든가 공동체 의식이

어떤 형태로 얼마나 발휘될 것이며, 그것이 인천의 발전과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경제-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전국체전 개최를 겨우 두달 남짓 남겨놓은

현시점에서 각 시· 도 선수들의 숙소 잡기에 혼선을 빚는등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의 마음은 여간 실망스러운게

아니라고 본다. 인천시가 경기장 주변에 산재한 숙박업소(호텔, 여관

A· B급)를 선수단 숙소로 지정하려 했으나 일부 업소에서는 단골이나

장기투숙자 편의 등 갖가지 이유를 내세워 당초 계획된 객실수 만큼

내줄수 없다고 거부하는 바람에 궁지에 몰리고 있다기에 하는 말이다.

 얼핏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될 수 있겠으나 따지고 보면

그렇지가 않다. 이와 비슷한 유형의 비협조 내지는 이기주의가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그러다 보면 인천의

얼굴에 먹칠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전국체전과 같은 큰 규모의 행사에서는 시민의

협력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것은 또 법률적 구속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발적인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들이 바라는

애향심이나 공동체의식도 사실은 극히 우연한 기회나 사소한 사건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그것은 거창한 주장보다는 소박함일 수도 있다.

 재차 강조하거니와 당국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받쳐줘야 한다. 전국체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야 할때가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