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수산청은 이달말 끝날 예정이던 인천항 1만t급 갑문 보수공사를 8일이나 앞당겨 24일 완공시킨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수공사로 해서 입출거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선사 등 항만 관련 업계로서는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며 그래서 보수공사가 조기에 마무리된 것은 큰 성과로 평가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인천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겠으나 그중에서 특히 「갑문 이대로 좋은가」라는 의문을 던져보지 않을 수 없다. 갑문은 동양에서 유일하게 인천항에만 있는 독특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자랑거리가 될지 모르지만 그보다는 이를 유지, 운영하기 위해서는 1만t급, 5만t급 갑문을 정기적으로 번갈아 보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에대한 논의를 등한시 해왔다. 보수기간이 자그마치 2개월이나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인천항 기능은 반쪽으로 줄어들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엄청나다.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수출입업체들 조차도 인천항을 코앞에 두고도 운송비와 시간을 허비해 가면서 타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그리고 그 비용은 그대로 원가상승으로 이어져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갑문실충수와 제수문철거 수중레일설치 등 본공사를 예정보다 빠르게 진척시킨 당국의 노력을 가상히 여기면서도 그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해 두지 않을 수 없다. 덧붙여 물류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제2갑문 건설이 최우선 과제라는 상황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재삼 강조해 둔다.

 인천항은 지리적 조건으로 볼때 시설만 잘 갖춰진다면 동북아의 물류기지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 우리 경제가 세계 11위 규모로 성장하면서 물동량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출입 비중이 높아 항만을 통한 원활한 물자수송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 오늘날처럼 개방의 물결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는 신속한 수송과 적기 하역에 기업의 사활이 걸려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정부는 민자를 유치해서라도 제2갑문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유인책도 강구할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