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故 유희강 선생 아들 유신규씨
 “2011년이면 아버님이 태어나신지 100년이 됩니다. 늦어도 그 전에 아버님 작품이 인천시민들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이 낳은 대표적 서예가 검여 유희강(柳熙綱·1911∼1976) 선생의 둘째 아들 유신규씨(58세)의 바람이다.
 서거한 지 30년이 지난 검여는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시립박물관장, 인천도서관장을 지냈다. 뇌출혈로 반신불수에 처하자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붓을 옮겨 작품활동을 재개한 인천의 대표 문화예술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관심과 예우는 많이 부족하다.
 유씨는 “아버님의 작품을 인천시민에게 되돌려 드리려 몇년 동안이나 뛰어다녔다”며 “그러나 인천시는 아버님의 전시관은커녕, 작품하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하지만 지금이라도 인천시가 전시공간을 마련해 준다면 가족들이 보관중인 아버님의 작품을 모두 기증할 것”이라며 인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유씨는 서거 30주년을 맞아 인천문화재단에서 추진중인 유작전과 학술세미나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지난해 우현 고유섭 선생 세미나가 형식적 토론으로 그쳤다는 얘기를 인천 예술인들에게 많이 들었다”며 사례를 소개한 뒤, “실제 문화재단을 둘러보니 인원이나 전문성 등이 떨어지는 것 같다. 과연 이 시스템으로 제대로 된 유작전과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비판을 가했다.
 유씨는 선친의 제자, 그리고 그 제자들과 ‘제11회 시계서회전’을 오는 25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연다. 아버님이 태어나고 활동한 곳에서의 첫 작품전이다.
 “아버님의 유작이 처음으로 인천에서 전시됩니다. 비록 4점 뿐이지만 아버님에게 전수받은 2세대, 3세대 들과 함께하는 작품전이니 만큼 아버님 작품세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뜻깊은 날입니다. 또 아버님의 작품을 인천시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작은 시도로 그 의미가 작지 않다고 봅니다.” /임근기자 (블로그)roo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