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영 인화여고 교사

 양은영 선생님(26·인화여고)은 교직 3년차, 자칭 새내기 교사다. 독서

과목을 맡아 포트폴리오 방식을 이용한 수행 평가 방안을 연구해 활용하고

있다. 수행 평가를 적용하는 첫 학년인 1학년 교무실에는 더 열심히 하는

교사들이 많다면서 수학, 영어등 다른 과목 사례를 추천한다. 수행 평가

시범학교라서 그런 것만이 아니라 선배 교사들의 책임감과 열정이

대단하다고 한다.

 『이 평가 방식을 계속할 생각이에요. 수업이 활성화되고 즐겁게

가르칠 수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감동을 받는 수업이라는 표현도 쓴다.

 『처음엔 막막했는데 포트폴리오와 관련한 책을 여러 권 보고, 독서

교과서와 교육과정을 살펴보면서 아이들이 책읽기를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봤어요. 부담도 없으면서 어깨에 힘을 빼고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독서일기를 쓰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이 쓴 독서일기와 선생님의 지도내용을 펼쳐 보니 한학기 수업

과정이 떠오른다. 거창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소박하고 깔끔한 기록을

끊임없이 관리해 아이들마다 공책 한권 분량의 독서 과정을 남겼다. 연구

끝에 많이 간소화한 포트폴리오법의 실제 적용 결과다.

 『한 주에 두 시간 수업을 하는데 한 시간은 강의하고 한 시간은 책을

읽으면서 일기를 쓰도록 하고 교실을 순회하면서 아이들의 기록을

관찰했습니다.』

 수업 부담에 대한 비켜가는 답변이지만 그렇게 지도한 수행 결과를

성적으로 바꾸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든다. 『가정을 가진 선생님은

행복권 침해라고 했어요. 1학기동안 8시 퇴근이 보통이었어요. 아이들하고

상담할 겨를이 없었던게 아쉬워요.』

 「고행」 평가라는 비아냥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첫

담임을 맡아 수행 평가 성적 처리에만 시간을 쓴 것이 못내 아쉽다고

한다. 학생들의 과제 부담은 중간 시험 이후 담당 부서를 통해 숙제의

양과 과제물 부여시기를 조정해 문제를 해결했다. 학부모들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학생들의 이의 제기를 잘 수렴하면 큰 문제가 생길 리

없다고 한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제도를 시행하기 위한 준비를 좀 더 일찍

해줬어야 했어요. 7월에야 평가를 위한 예문들이 만들어졌다는데 이왕이면

3월 이전에 학교에 보급해 놓고 수행평가를 시작했어야죠.』

 이대목에서 「화가 난다」는 표현을 쓴 양선생님의 화는 보통 사람의

분노 이상이다. 「수행 평가에 대한 모든 부담을 교사들이 도맡아야 했던

한 학기의 어려움이 다시 반복되어선 안된다.」 그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임병구·교육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