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육군 8사단 이발사 이종열 씨
 지난 14여 년 동안 군 장병들은 물론, 거동이 불편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머리를 다듬어 왔던 ‘사랑의 가위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포천지역의 육군 8사단 이발사로 근무하는 이종열(62)씨.
이씨는 지난 14년 전 8사단 부사관들과 함께 가평 꽃동네 거주 거동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무료이발 봉사를 결심, 1992년부터 꽃동네 노인들을 대상으로 머리를 계속 다듬어 오고 있다.
처음에는 미덥지 않는 태도를 보였던 꽃동네 노인들도 이용사 경력 37년의 이씨가 자랑하는 가위손의 실력을 체험한 뒤부터 이씨가 방문하는 날이면 “오뚜기 아저씨 오는 날”이라며 200여명이 이발소 앞에 줄지어 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씨가 보람을 찾는 것은 매달 한번씩 꽃동네를 찾을 떄. ‘오뚜기 아저씨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다 반겨주는 노인들의 표정에서 삶의 보람을 느껴 건강할 때 좀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 이씨의 소망이다.
지난 1년여 동안 이발봉사를 함께 해 온 8사단 이발사병 이승훈 상병(24)은 “매월 이씨와 함께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어 군 생활에 보람을 느낀다”며 “제대 후 이씨의 뜻을 본받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겠다”고 자랑스러워 했다./포천=김성운기자 (블로그)s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