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인천 동부署, 중부署 강헌수·김정란 씨 부부
 “축하 전화로 하루종일 정신 없지만 부인 합격 전화가 더 많이 오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인천지역 부부경찰이 나란히 승진시험에 합격해 직장 내에서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바로 지난 27일 발표한 인천지역의 ‘경찰 정기 승진 시험’에서 합격한 강헌수·김정란 부부가 주인공이다. 이번 시험 합격으로 동부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강헌수(37) 경감은 경정으로, 중부경찰서 수사과 조사계 김정란(34) 경위는 경감으로 승진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강 경감은 “아내 승진 소식을 먼저 접해 동료들과 축하 인사를 나누다 제 승진 소식은 뒤늦게 알게됐다”며 “제 승진보다 아내의 승진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하면 주위에서 뭐라고 그럴지 모르겠다”며 자신보다 아내의 승진을 더욱 기뻐했다.
 지난해 말 실시한 승진시험을 앞두고 5개월 정도 퇴근 후 인천대 도서관에서 함께 시험을 준비했다는 강 경감, 김 경위 부부는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때로는 승진시험을 준비하는 동료로서 부족한 과목이나 취약한 부분을 서로 보완해주며 바쁜 시간을 쪼개며 마지막까지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는 이들 부부.
 하지만 공부하는동안 모시고 사는 부모님이 아들(7)과 딸(4)을 돌봐주는데 따른 미안함에 더욱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강 경감은 “부인이 가족과 업무를 동시에 해야하는 스트레스로 너무 힘들어 해서 공부를 그만두라고까지 말했다”며 “똑같이 공부하는 상황에서 아내가 신경 쓸 부분이 더 많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털어 놓았다.
 지난 1998년 강 경감이 경찰대 졸업 후 첫 부임한 제주도에서 당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재학 중이던 김 경위를 만나 결혼한 이들 부부는 “같은 일을 하다 보니까 단점도 많지만 서로 일을 잘 이해해주기 때문에 큰 힘이 된다”며 “부부 경찰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을 모았다. /이주영·박석진기자 (블로그)sjjj7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