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즐길만한 '세시풍속'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은 늘 가슴 설렌다. 화려한 색의 설빔과 맛있는 음식들, 오랜만에 친척들과 함께하는 자리는 언제나 푸근해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이제는 다소 어색한 우리네 세시풍속을 찾다보면 몸에는 늘 즐거움이 촉촉하게 젖어든다. 조상의 얼과 흥취가 살아있는 우리네 세시풍속. 이번 설에는 한 번 세시풍속에 빠져 옛스런 멋과 정취를 온 몸으로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
 
▲제기놀이
 옛날 털로 싼 가죽 공을 여러 사람이 차서 높은 장대 위에 망 위에 올려놓는 경기인 ‘축국’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제기만들기
 구멍이 뚫린 엽전이나 둥근 쇠붙이를 얇은 미농지 위에 싸고 종이의 두 끝을 가운데 구멍에 같은 방향으로 꿰어 그 끝을 갈래갈래 찢어서 만든다.
 =제기차기의 종류
 땅강아지(맨제기) - 한발로 차는데, 찰 때마다 차는 발이 땅에 닿아야 한다.
 헐랭이(개칙구) - 차는 발이 땅에 닿지 않게 까불러 찬다.
 우지좌지(양발제기) - 두 발을 번갈아가며 양발 안쪽으로 차거나 한 발은 안쪽, 한 발은 바깥쪽으로 찬다.
 
 ▲투호놀이
 고구려, 백제 때 궁중 상류 사회 사람들이 즐겼던 놀이로 조선시대 때에는 왕이 경회루에서 직접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놀이기구
 화살 - 약 55cm 길이의 우산살이나 대나무 이용. 화살 끝은 날카롭지 않게하면 조금 무거운 것이 좋다.
 두귀가 달린병 - 항아리나 깡통을 이용한다.
 =놀이방법
 10명 1조로 팀을 만들고 청백으로 나눠 화살을 청백팀 별로 색깔을 구별해 각자 2개씩 나누어 갖는다. 병이 놓인 곳에서 1~2m 정도 떨어진 곳에 금을 그어 놓는 선상에서 병 구멍을 향하여 화살을 차례대로 던진다. 경기가 끝나면 병 구멍 속에 꽂힌 화살 수를 가려 많이 꽂힌 개인이나 팀이 이긴다.
 ▲윷놀이
 정확한 기원이나 유래를 알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선 이미 삼국시대 이전부터 널리 행해져 왔다고 추측하고 있다. 부여의 왕이 다섯 종류의 가축을 다섯 부락에 나누어 주고, 그 가축을 잘 번식시키기 위해 윷놀이를 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윷놀이를 할 때 ‘도, 개, 걸, 윷, 모’를 ‘돼지, 개, 양, 소, 말’에 비유하기도 한다.
 =윷의 종류
 가락윷 - 어른 손의 한 뼘 만한 길이. 박달나무 같은 단단한 나무로 만든다.
 장작윷 - 참나무로 크고 굵게 장작 만한 윷을 만드는데, 손이 작은 사람은 한 손아귀에 쥐기가 어려워서 두 손으로 던질 정도다.
 밤 윷 - 새끼손가락 정도의 크기. 주로 경상도 지방에서 많이 사용한다. 사용할 때는 간장 종기 같은 것에 넣어 손바닥으로 덮어쥐고 흔들어 던지는데, 손가락을 그 종지 하반부부에 대어 쥐어 그 속에 든 밤윷만 땅바닥에 던진다.
 이밖에도 은행알로 만든 ‘은행윷’, 콩알이나 팥알을 이용한 ‘콩윷’ 등이 있다.
 
 ▲고누놀이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놀이로 놀이 방법이 단순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배워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고누놀이의 종류
 고누 중에서 가장 간단하고 널리 행해지는 놀이는 우물 고누(샘 고누, 강고누, 말굽 고누라고도 함)다. 이외에도 밭 고누, 줄 고누(선고누), 호박 고누, 사방 고누, 참 고누(곤지 고누, 곤질 고누, 꽂을 고누), 자동차 고누(자전거 고누), 대통령 고누, 문살 고누, 십자 고누, 포위 고누 등 이십여가지의 고누판이 있다.
 
 ▲팽이치기놀이
 주로 겨울철에 아이들이 얼음판 위에서 즐기는 놀이로 뺑이(경상도), 핑딩(경상북도), 뺑돌이(전라남도), 도래기(제주) 등으로 불리며 팽돌이, 뺴리, 뺑생이, 봉애, 포애 등으로 불린다.
 =놀이의 유래
 중국 당나라 때 팽이치기가 시작돼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전해졌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고마’라는 이름으로 널리 퍼졌다.
 =팽이만들기
 나무팽이 - 소나무의 관솔이나 박달나무, 대속나무 등과 같이 무겁고 단단한 나무를 깍아 대칭이 되게 한다. 끝부분에는 쇠구슬을 박아 끝이 무디지 않고 잘 돌게 한다. 팽이채는 50cm 정도의 길이인 손가락 굵기의 막대기에 닥나무 껍질, 노끈 등으로 묵어 만든다.
 =놀이 방법
 오래돌리기 - 팽이채로 팽이를 친 후 가만히 놓아두어 오랫동안 도는 쪽이 이긴다.
 팽이싸움 - 팽이를 서로 쳐서 부딪히게 하여 팽이를 쓰러뜨리는 경기다.
 목표 돌아오기 - 팽이를 치면서 목표물을 빨리 돌아오는 경기다.
 
 ▲연날리기 놀이
 연은 주로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 날린다. 대보름에는 연을 하늘로 멀리 날려 보내는데 이는 질병, 사고, 흉년 등 나쁜 액운을 멀리 보내고 복을 맞아들이는 마음이다.
 연날리기에 사용 되는 연의 모양은 민족과 나라에 따라 다른데 특히 우리나라의 연은 다른 나라 연에 비해 자유로운 공중 곡에를 보여준다. 이는 연의 규격이 가로, 세로 2:3의 장방형으로 균형잡혀 있고 연 중심에는 바람구멍이 뚫려있어 바람의 흐름을 쉽게 하기 때문. 또한 재료 면에서 통풍이 잘되는 한지와 탄력성이 뛰어난 댓가지를 사용하여 바람의 압력을 적절히 맞춰주는 이유도 있다.
 =연의 종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은 크게 방패연과 가오리연으로 나뉜다.
 방패연 - 연에 쓰는 색종이나 연의 바탕에 칠하는 색깔 등에 따라 다양하다.
 꼭지연 - 연 머리 가운데 원형 또는 별 모양의 색종이를 붙이거나 색깔을 칠한것
 반달연 - 연 머리 가운데 반달 모양의 색종이를 붙이거나 색칠한 것
 치마연 - 연의 윗부분은 희고 밑부분은 색깔이 다양한 것
 동이연 - 동이란 연의 머리나 허리에 띠를 두른 것
 초연 - 연 바탕의 일부 또는 전부가 한가지 색으로 된 연
 박이연 - 연 바탕에 둥그런 점, 눈알모양 등의 점을 그린 연
 <도움말=인천도호부청사>
  /남창섭기자 (블로그)cs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