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협회생활 마치고 시민활동가로 복귀 선언
 “홀가분하고 편한 맘으로 떠날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협회 발전이란 열매를 따기 위해 열정을 바쳐 온 지난 세월이 나름대로 보람있었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쁩니다.”
 자신이 세상에 나온 지 꼭 58년째 되는 오늘, 10여년의 세월동안 모든 정열을 쏟아부었던 조직을 떠나기로 한 김성옥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사무처장의 소감이다.
 지난 1996년 10월, 김 처장이 입사하던 당시 9천500억원에 불과했던 협회의 기성실적이 지난 해에는 2조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천지역 건설시장과 건설업계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만큼 협회의 위상이 올라갔고, 또 그만큼 ‘자리’에 대한 주변의 욕심도 높아만 가는 상황속에서, 1년 단위로 2번까지 임기를 연장시킬 수 있는 관련 규정상 ‘미련’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의 선택은 ‘퇴임’이었다.
 “협회의 내부 구성원들이 일할 목적과 동기가 있어야만 조직에 생기가 돌고 발전하는 게 아니겠어요? 제가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는 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부인들은 물론 회원사와 지역사회가 그에 대해 ‘협회 발전을 위해 정말 열정을 바쳤다’고 평가하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IMF 때 회원사 150여곳이 350억여원의 손실을 보면서 700여개 사에 달하던 회원사중 100여개 사가 부도와 파산으로 쓰러지던 때의 비애를 설명하며 목소리가 침울해진 그는 수 년 전 있었던 일부 구 시설관리공단의 건설업 진출 시도를 극복하고 지난 해 지역 건설 활성화를 위한 조례가 제정된 과정을 돌아보며 감개무량해 하는 모습이다.
 “협회에서 일하기 전 자유총연맹과 보이스카웃 등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앞으로 다시 시민활동가로 돌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그는 오늘 오후 6시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로얄호텔에서 정년 퇴임식을 겸한 출판기념회를 가진다.
 그는 “건설업도 이제는 세계의 기술자들과 경쟁하는 추세로 흐르고 있다”며 특히 올해가 일반·건설 부문의 통폐합으로 건설 생산체계 자체가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 뒤 “후배님들이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고, 지역사회와 인천사랑을 위해 나서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송영휘기자 (블로그)ywsong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