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느 정도 경제력이 안정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지내고 있지만, 불과 6∼7년 전만 하더라도 아주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암울하고 침체했던 그 시절, 그러니까 흉운이라 할 수 있는 운에 필자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앞으로의 운을 알 수 있었던 고로 그나마 견딜 수 있었다.
사주 명리학에 대운이란 것이 있다. 이 대운은 십년을 주기로 찾아오는 운명의 기운을 말하는데 사람은 한평생 찾아오는 길흉 대운의 조화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실로 기구하다 할 내 인생의 역사를 회의하며 흔히 사주팔자라고 하는 역리학에 매달리면서 발견한 심오한 우주의 진리임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역학이란 쉽게 말하면 우주를 감싸고 있는 가득한 기운의 조화를 판단해 내어 사람이 태어날 때 가지고 있는 기운과의 관계를 관찰함으로써 길흉화복을 알아내는 학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감당해낼 수 없는 십년 기운에 묶이게 되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되는데, 십년 중에 약 육년은 천지기운의 강약과 내 기운의 강약에 따라서 절대 절명의 고통을 겪거나 혹은 죽음에 이르게 되며, 약 4년은 큰 흉은 없되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일평생 이런 악운이 오지 않는 사람도 있고 또 오더라도 가볍게 지나가 버리는 사람도 많다. 사람이 악운을 만나게 되면 그 주위에 틀림없이 해(害)를 주는 사람이 모여들게 되고, 길한 운을 만나면 이상하게 해를 주던 사람들은 다 멀어지고 덕(德)을 주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들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성질을 가진 천지기운 중에서 흉하고 길한 기운들이 특히 사람을 통해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국운도 다 이러한 이치로 사람에 의해 결정되어진다고 본다.
나라의 길(吉)한 운이 놓이게 되면 충신과 영웅이 즐비하게 나타나서 나라를 부흥시키고 강대하게 만들지만, 흉(凶)한 운을 맞이하게 되면 음모와 술수꾼들이 정권을 잡고 사람을 유혹하고 모략하여 끝내는 나라를 망쳐놓고 자기 자신까지도 비극적인 종말을 고하고 마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일찍이 알고 있다.
국가던 개인이던 이렇듯 운명의 바람은 어김없이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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