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접수된 유실물을 주인에게 되돌려주는 효율적인 대안으로 우체국 택배제도를 이용하자는 한 경찰관의 제안이 경찰청에서 채택된 후 행자부 심사에서도 은상을 수상, 올 연말 근정포장을 받게 됐다.
18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배기창(37·경무계) 경사는 유실물을 주인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국비를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이 비합리적이라고 판단, 우체국 택배제도를 이용하자는 제안서를 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유실물 주인이 택배비용을 후불로 부담함으로써 개인의 민원처리에 국비지출을 차단, 국가재정보호의 모범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실제로 의정부 경찰서는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택배 후불제도를 시범실시한 결과 3천779건의 유실물을 되돌려주면서 반송료로 81만원만 지출, 추정지출액인 740만원중 659만원을 절감했다. 이는 예산 89%를 줄이는 성과다.
배 경사의 제안이 성공하자 지난 5월부터 경기청 산하 경찰서에서 전면시행에 들어갔고 경찰청 자체 제안심사에서 전국 1위, 지난달 28일 행정자치부 중앙제안심사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이 제도가 전국 경찰서로 확대시행되면 연간 10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의정부 경찰서 윤희동(32)순경도 경찰의 개인별 부여번호인 흉장번호가 개인정보관리에 부족하다는데 착안, 성별코드 등을 보완한 ‘경번’을 개발해 경찰서가 근무평정, 사격관리, 견문보고서 등에 표준번호로 활용하는 등 경찰직원들의 업무혁신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의정부=안재웅기자 blog.itimes.co.kr/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