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적인 쌀협상 국회비준안 통과를 반대하며 최소한의 쌀값과 수매량 보장. 쌀소득보전직불제 전면 개편. 공공비축물량 확대 등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처절한 심정을 누가 알겠습니까.”
 최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기습적으로 쌀 협상 비준동의안 처리 이후 전국 농민단체들이 대정부투쟁에 나서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강화지역 농민들의 중심에서 농심을 대변하는 주도적 역할에 나선 한국농업경영인 강화군연합회 전종덕(49)기획부회장의 심경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 93년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된 이후 농업경영인연합회 인천시부회장, 하점면 회장, 군 연합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농업현장 일선에서 관내 농업인들의 대변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7일 관내 농협과의 2차에 걸친 쌀값 조정안 협의 결렬로 군 경영인연합회원 150여명과 함께 농협강화군지부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그는 “지역 농협이 수확기 쌀값 폭락에 대한 안정적인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부회장은 “20~30%에 가까운 쌀 값 폭락과 판로 상실로 지역 농업인들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수매 가격으로 쌀 값 폭락을 부추기는 농협도 문제” 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지역 농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 했다.
 이어 곧 있을 3차 쌀값 조정협의에서 농협은 시위를 벌이고 천막농성에 들어가는 등 첨예한 대립을 벌이며 자식같이 키운 나락을 태우는 성난 농심을 헤아려 현실가 매입안을 내놓을 것을 희망했다.
  그는 “타지역 쌀에 비해 월등한 품질로 가치를 인정 받으면서도 매입가가 전국 평균 쌀값과 비등하게 책정된다면 ‘강화섬쌀’의 브랜드 가치도 동시 하락할 것”이라며 “농협이 부실경영을 우려해 농민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쌀값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다가올 농민의날 행사를 유보하는 등 강력투쟁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왕수봉기자 blog.itimes.co.kr/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