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좌절의 뼈아픈 고통을 겪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심각하게 한번쯤은 운명은 과연 바꿔 볼 수 없는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사주팔자는 태어나면서 불변의 명운을 받았기에 운명대로 살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또 운이라는 자체를 전적으로 부인하지 않더라도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주장도 간혹 펼치게 된다.
과연 운명을 고칠 수 없는 것인가? 한마디로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타고난 운명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서 스스로 좌절하게 만드는 고질적인 통념이지만, 이름은 운명은 개척할 수 있고, 또한 풍요로운 인생의 설계도를 마련해 주기 때문에 이름이야말로 올바른 개운의 지름길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사업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상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업주와 맞는 것을 택해서 사용하라고 일러둔다. 그러면 최소한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다. 직업상 필자는 어디를 가나 우선 그 집의 상호나 이름부터 보게 된다.
“요즘 경기가 안 좋지요?” 친척 중에 돌잔치가 있어 지하상가 금은방에 들려 한 돈짜리 아기반지를 포장해 달라고 주문하고 한마디 건넸더니 금은방 사장님은 경기 탓으로 돌리며“워낙 경기가 안 좋아서 큰일이에요. 언제까지 이러려는지.” 화려한 색상으로 예쁘게 포장을 하면서 필자를 바라보는 눈매가 선한 게 인상이 좋아 보였다.
“52년생인데 상당히 젊어 보이시네요?” 벽에 걸린 사업자등록증 나이를 가늠하고 실제 나이와 같나 알아보기 위해 물었더니, “용띠로 보는 사람보다 대개 54년 말띠 정도로 많이들 보더라구요.” 젊어 보인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는지 포장을 하는 손놀림이 경쾌해 보였다.
“언제부터 경기가 극도로 안 좋던가요?” 壬辰생인 사장님과 명보당의 상호는 형제궁인 1궁이, 재물인 5궁을 위아래로 극하고 있어 절대로 돈을 벌 수 있는 상호가 아니라서 물었다. 또한 재물궁인 5궁이 없거나 5궁이 있더라도 형제궁인 1궁의 극을 받고 있는 상호를 사용하면 거의가 사업의 실패를 보게 된다. 그래서 이런 상호를 쓰면 망하게 됨을 알기 때문에 조심스레 물었던 것이다.
“글쎄요. 금은방 시작한 이래로 돈을 벌었다기보다 까먹었다고 해야 되나요?” 처음 얼마간은 아는 사람들이 인사로 팔아줘서 그럭저럭 영업이 된 거 말고는 계속 적자였다고 했다. 금은방 시작하고 5년 동안 58평 아파트를 처분하여 지금은 30평형 아파트에 전세로 산다며 묻지도 않은 이야기까지 하는 걸로 봐서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었다.
“업종을 다른 걸고 전환해 보시는 게 어때요?” 상호 때문에 영업이 안 되는 거라는 말은 못하고 대신, “요즘은 이미테이션 보석들이 좋은 게 많아 값비싼 보석들은 안 팔린다고 하던데….”말끝을 흐리면서 포장된 반지를 건네받고 나왔다.
우주천기의 접속 안테나가 상호를 부를 때, 사업주와의 운기와 어우러져 운명 발생의 조화를 만들어 내고, 운세를 형성하여 사업의 운을 이끌어 감을 알아야 한다. 상호를 잘못 지어 망하는 사례를 수없이 보아 왔기에 절대로 무시해서 함부로 지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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