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수술을 했으나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천 연수고 2학년 윤여훈군은 지난해 6월 간경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아버지 윤석오(47)씨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대에 올랐다.
 아버지 윤씨는 간경화 판정 이후 복수를 빼는 등 통원 치료에 차도가 없었고, 입·퇴원을 거듭한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않았다.
 담당 의사는 질병 확정 초기부터 간 이식 수술 외에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대학생 누나와 어린 동생(5)보다는 자신이 간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여훈군은 2차례 사전 정밀 검사를 통해 간 제공 ‘적합’ 판정을 받아 최근 16시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중소기업체 경리로 근무하다 회사를 그만둔 윤군의 아버지를 비롯, 가족들은 1억 원에 이르는 수술비마련에 애를 태우고 있다.
 8년 동안 학습지 방문 교사로 일하고 있는 윤군의 어머니가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고 있어 수술비가 큰 부담이다.
 그동안 가족들은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8천800여만원의 수술 비용을 마련했으나 앞으로 들어갈 추가 비용 마련이 막막한 실정이다.
  윤 군이 재학 중인 연수고 학생들이 헌혈운동에 나서 136매의 헌혈증을 전달했으며, 이태광 교장을 비롯,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도 윤군 부자돕기 모금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교직원, 학생, 학부모 대표들은 지난 20일 윤씨가 입원 중인 서울 아산병원을 방문, 700여만 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쾌유를 빌었다.
 윤석오씨는 “그동안 자신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은 직장 상사 및 동료, 친지, 연수고 교직원, 학생들이 너무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순열 기자 blog.itimes.co.kr/sy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