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재래시장들이 대형 할인마트에 밀려 고전하는 요즘, 소비자들로부터 청결하고 저렴한 새로운 도매시장이란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사랑받고 있는 모습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2002년 11월부터 2004년 8월까지 안산시 농수산물 도매시장 관리사무소 소장으로 재직하며 냄새와의 전쟁을 벌여 악취없는 새로운 도매시장으로의 이미지 변신에 성공, 감사원으로부터 올해 모범선행사례 공직자로 선정된 최선준(50) 안산시 감사담당관.
“관리소장으로 부임하기전부터 도매시장은 심한 악취때문에 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골머리를 앓아왔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른아침 직원들보다 먼저 출근해 구석구석 원인을 찾아 헤맸습니다.”
당시 최 소장은 직원들과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끝에 쓰레기를 제때 수거하지 않고 1주일 단위로 처리하는데다 물청소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시장과 인근 대형할인점에서 수거한 폐기물에 얌체 소비자들이 버린 쓰레기로 도매시장이 마치 쓰레기 적환장이 될 정도로 관리가 전혀 이루어 지지 않은 것도 악취를 발생의 주 요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최 소장은 즉시 상인들의 반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도매시장관리운영규칙을 개정, 개별 법인과 청소업체가 직접 맺던 방식의 청소 및 쓰레기 수거 계약 시스템을 관리사무소가 직접 나서 일괄 계약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위반한 업체에는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렸고 지속적인 단속을 병행했다.
그 결과 쓰레기 청소용역 상시 관리·감독 시스템이 갖춰져 별도의 예산없이 악취 민원을 해결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쓰레기 신경쓰다 장사 못해먹겠다고 반발하는 상인들, 쓰레기를 버려도 예전엔 아무렇지 않았는데 갑자기 왜 그러냐 항의하는 소비자,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말없이 따라준 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
최 담당관은 “냄새에 관한 한 어느 도매시장과 견주어도 자신한다고 말하는 직원들과 악취 해소에 대해 벤치마킹하려는 타 시·도 농수산물 도매시장 관계자들의 발길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안산=안병선기자 blog.itimes.co.kr/b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