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상반기중 은행들의 순익이 충당금을 적립하고도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같은 추정순익보다 충당금을 쌓기 이전의

이익규모를 더 중요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해외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제일^서울은행을 제외한

15개 일반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조5천억원으로 3조8천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던 작년동기에 비해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으며 조흥은행이

5천2백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신영증권은 그러나 올 연말부터 각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현재의 연체여부에서 미래상환능력으로 변경되는데 반해 상반기 이익

추정치는 은행마다 다른 충당금설정 기준하에 추정됐기 때문에 일관성이

없으며 이를 토대로 은행 순익의 우열을 가리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기결산에서 금융감독원 기준에 합치되는 충당금을 설정했더라도

미래상환능력기준에 따른 충당금적립에 대비하지 않았다면 연말결산시

이익실적은 반기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신영증권의 설명이다.

 은행들중 국민, 신한, 주택, 하나, 한미은행 등은 감독당국의

기준변경에 앞서 자체적인 내부모형개발을 통해 상환능력기준의 보수적

충당금적립을 시행하고 있는 반면 상반기 최대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 조흥은행은 기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정당기순이익은 조흥(5천억원), 한빛(4천억원),

국민(3천5백억원)은행 순이나 충당금적립전이익은 국민(1조1백억원),

한빛(8천5백억원), 조흥(6천억원)순으로 뒤바뀐다.

 투자기준이 되는 주당이익분석(EPS)에서도 은행마다 충당금설정기준이

달라 당기순이익으로 볼 경우 주택(4천4백82원), 한미(3천72원),

평화(2천8백67원)순이나 충당금적립전 주당이익은 주택(1만85원),

한미(8천6백1원), 국민(6천5백52원)은행 순이 된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상태에서

추정당기순이익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되기는 어렵다』며 『은행주 투자시

발표실적보다 은행마다 다른 기준을 살펴 이익의 질을 우선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